중국·이탈리아 공동 제안… 내년 5월 최종 승인 예상
  • ▲ 아델리펭귄(왼쪽)과 펭귄군서지 관찰 연구팀.ⓒ해수부
    ▲ 아델리펭귄(왼쪽)과 펭귄군서지 관찰 연구팀.ⓒ해수부
    우리나라 주도로 남극에 제2의 펭귄마을이 생길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8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이하 남극회의)에서 중국, 이탈리아와 함께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남극의 환경·과학·미학적 가치 등을 보호하고자 지정한다. 지금까지 16개국이 제안해 총 72곳을 지정했다.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계획이 제시된 이후 협의당사국 전체가 동의해야 지정한다.

    이번에 제안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은 우리나라 장보고기지 인근의 동남극 로스해 테라노바만 '인익스프레시블섬' 주변 3.3㎢다. 남극회의에서 해양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으로 지정한 아델리펭귄 등의 번식지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최근 관광·연구 목적으로 사람 출입이 늘어 보호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등 공동제안 3국은 미국, 뉴질랜드, 독일 등 당사국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최종 관리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특별보호구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는 남극회의 산하 환경보호위원회에서는 이견 없이 전체 당사국의 지지를 받았다. 제안 내용은 소위원회 세부 검토를 거쳐 내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43차 남극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보호구역으로 승인되면 2009년 세종기지로부터 2㎞쯤 떨어진 서남극 남쉐틀랜드군도 킹조지섬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 주도로 지정되는 2번째 남극특별보호구역이 된다.
  • ▲ 우리나라 지정 제안 남극특별보호구역 개요.ⓒ해수부
    ▲ 우리나라 지정 제안 남극특별보호구역 개요.ⓒ해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