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체인식 융합 탑승자 센싱 기술로 고도화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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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안면 생체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종에 국내 최초로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경보시스템은 눈·코·입·귀 등 특징점을 통한 운전자 식별과 동공인식을 통한 시선추적까지 가능하다.

    또한 이 시스템의 운전자 식별 기능은 다수의 운전자를 등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라 시트와 미러 자동 조절 등 개인화 기능과 연동도 검토하고 있다.

    차량 실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을 파악할 수 있다.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이탈, 차선침범 위험 등을 판단해 클러스터 표시와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은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하고 이해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버스와 승용차종에도 확대 공급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의 통계 분석 결과 2012년~201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4건 중 1건꼴로 버스와 영업용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택시 등 사업용자동차가 포함됐다.

    사업용자동차의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km로 비사업용(35km)의 3배다. 1만대당 사고는 이들 사업용자동차가 307건으로 비 사업용의 4.5배에 달한다. 1만대당 사망자도 사업용이 5.6명으로 비사업용의 4.7배다.

    교통사고의 상당수는 부주의 운전에 따른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은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운전미숙 부주의(16.3%), 신호위반과 졸음(14%), 전방주시 태만(11.6%) 순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새로 출시되는 11m 이상의 대형 승합차와 20톤을 초과하는 화물 특수자동차에 전방충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고장치 등의 능동안전시스템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을 모두 보유한 전문 부품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을 포함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5년 2400억원에서 2025년 68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1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의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 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글로벌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사와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의 협력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응급 상황에서 자동차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도 2021년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