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g당 5만4484원까지 거래한두 달 사이 최고치 연달아 경신기준금리 인하로 상승세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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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 행진이 멈출 줄 모른다. 최근 한두 달 사이 최고가를 연신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내리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4시 39분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날보다 610원(1.13%) 오른 5만4484원에 거래됐다.

    이미 전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 수준을 또 경신한 것이다. 전날 금 1g은 470원(0.88%) 오른 5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연초(1월 2일 매매기준율 4만6417원)와 비교하면 17.4% 상승했다.

    금값이 급등하는 것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이 금의 가치를 빛냈다.

    특히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금값 행진을 견인했다. 

    여기에 일본의 경제 보복과 한은의 금리 인하도 불을 지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 1일(5만1905원)과 비교하면 5%가량 뛰었다.

    전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5%로 조정했다. 한은이 시장의 예측을 뒤집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가 난국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은 이자가 없어 시중금리가 높을 땐 투자 매력도가 낮고, 금리가 낮을 땐 선호 심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경제적 이슈가 쉴 틈 없이 터지는 현재로서는 하반기에도 금값 상승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한은의 하반기 추가 인하까지 더해지면 안전자산 수요는 더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