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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에 다시 한번 노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137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참석한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추석전 타결을 위해 매주 2~3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주요쟁점인 통상임금 등 임금개편요구안과 정년연장 등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지난 19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지만, 노사간 이견을 보이며 결국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29~30일에는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8월1일에는 쟁대위 출범식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전체가 당장 다음 주말부터 하계휴가에 돌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투쟁은 휴가 이후 시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교섭에서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다음주 파업 찬반투표가 통과된 뒤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강경한 투쟁방침은 실적 개선을 이어가려는 현대차에게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의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은 현대차에 뼈아프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최고의 리스크는 통상문제도 중국 판매부진도 아닌 노조의 파업"이라며 "노조가 임단협을 이유로 또 한번 몽니를 부린다면 현대차 하반기 실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