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0.4% 이후 반등 효과정부 지출기여도 10년만 최대연간 성장률 2.2% 달성 '글쎄'"3·4분기 0.8% 성장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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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가 2분기 0%대 성장을 면했다. 1분기 성장률이 쇼크 수준이었던 탓에 반등 효과를 본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 경로도 부진이 전망되면서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한은 전망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성장했다. 

    앞서 1분기 성장률(-0.4%)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2분기에도 1% 이하에 머물 경우 또 한 번의 쇼크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아슬하게 피해갔다. 

    성장률이 1%대로 돌아설 수 있던 것은 정부 부문의 지출이 커진 점, 투자·수출·수입 등 부진했던 내수 지표가 반등한 점에 기인한다.

    2분기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2009년 1분기(2.2%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앞서 1분기 기여도가 -0.6%포인트로 부진하자 정부가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민간 부문은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전체 성장기여도는 낮아졌다"며 "정부 부문은 지방 교부금이 집행되면서 성장 기여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로 반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순수출 역시 -0.1%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내수 부문에서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5% 크게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으나 토목건설이 늘면서 1.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중심으로 2.4% 늘었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2.3%. 3.0%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가 늘었고, 수입은 기계류 중심으로 증가했다. 

    박양수 국장은 "1분기보다 2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살펴봐야 한다"며 "민간 부문이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하반기 개선되며 경기회복에 탄력을 받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3·4분기 GDP가 0.8~0.9% 수준을 보여야 연간 2.2%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론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연간 2.2% 성장률 달성에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번에 한은의 추정치에 가까스로 근접한 만큼 하반기 경기가 전망 경로보다 조금이라도 나빠진다면 2% 초반대도 어렵기 때문이다.

    GDP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1.07%로 추후 발표되는 잠정치에서 0.1%포인트 감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지난 1분기 GDP도 -0.3%에서 -0.4%로 낮아졌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NI)는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5%로 2009년 1분기(-2.5%) 이후 최저치다. 

    실질 GDI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줄었다는 뜻으로 석탄·석유제품·원유 등 수입물가 상승 폭이 화학·운송장비 등 수출물가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