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농협 이어 하나·우리銀도 수신금리 조정2%대 상품 사라지자 고금리 특판에 관심 집중소비자 불만·피해 급증…부정적 이미지만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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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예금금리와 적금금리가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이 속속 나오자 소비자 울리는 미끼 상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농협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예금은 0.1~0.25%포인트, 적금은 0.2~0.3%포인트로 낮췄다.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를 내렸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 날 바로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0.2~0.25%포인트 낮췄다. 농협은행도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수신금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연 2%대로 만나볼 수 있던 예·적금 금리가 다시 연 1%대로 내려가면서 안정적 저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고금리 특판 상품으로 쏠렸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은 연 5%가 넘는 특판 예·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우리은행도 새로운 모바일뱅킹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5만명에게 연 3%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선착순 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실제 혜택을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넘쳐났다.

    특히 카카오뱅크 특판 예금은 신청 시작 1초 만에 100억원 한도가 매진됐고, 이벤트 관련 사전 안내 미비로 인해 불만과 피해가 극에 달했다. 실제 사전 응모자 중 가입에 성공한 사람은 0.1% 수준이다.

    금리 인하 시점에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고금리 상품으로 기업 홍보 효과는 봤으나 부정적 이미지는 덤으로 껴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라는 목적보단 은행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한 낚시성 상품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가 내려가는 시점에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만 키운 꼴이 됐다"며 "미끼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