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월 평균 8조원대 발행→6월 '인기 급감'에 5조원대로7월 발행금액도 감소세…낮은 수익률 제시에 투심 하락HSCEI·유로스톡스50에 편중…"새 기초자산 개발 시급"
  • 상반기 호황을 맞았던 ELS 시장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인기가 꺾이고 있다.

    ELS의 단골 기초자산지수인 H지수나 유로스톡스50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지고, 코스피200지수는 대내외 불안감에 흐름을 쉽게 예견할 수 없어 ELS 상품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2조원으로 2015년 상반기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월과 2월 각각 3조9000억원, 4조1000억원대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ELS는 3월 7조9000억원대로 크게 뛴 이후 4월과 5월 모두 8조5000억원 이상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마지막달인 6월 들어 ELS는 발행액이 5조8000억원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7월에도 이어져 지난달 발행액은 5조원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저금리 기조 속에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 효자상품으로 인식되는 ELS가 6월 이후 급격하게 발행이 감소한 것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제시 수익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최근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지만 H지수나 유로스톡스50를 비롯한 해외지수는 현재 큰 폭의 변동성 없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규 ELS 상품의 수익률 역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ELS 제시 수익률은 기초 자산의 변동성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변동성이 감소할 때 신규 발행 ELS의 제시 수익률이 낮아지는 구조를 갖는다.

    이에 따라 최근 발행되는 ELS 상품들의 제시 수익률 편차가 커지기 시작한 모습이다.

    연 6% 이상의 ELS 상품도 여전히 출시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4%대로 낮아진 상품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 4%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 대비 60% 이상이면 수익률을 제공하거나 조기 상환 기회를 확대하고, 최소가입금액을 10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등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ELS의 가장 큰 위험인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요 주가지수들이 폭락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거나 조기 상환을 받지 못하면 목돈이 만기까지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건 들이다.

    다만 낮아진 수익률은 투자자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LS가 기본적으로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돼 왔지만 '중위험'보다 녹인에 대한 우려를 더 안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기에 4%대의 상품은 투자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에서도 연 5% 이상의 적금을 앞다퉈 특판 중인 상황에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ELS 상품에 대한 접근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활력을 잃으면서 은행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안정적인 재테크 상품으로 돌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반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ELS 열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다변화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ELS 시장은 H지수나 유로스톡스50 두개 지수가 점령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H지수발 ELS 대란 이후 지금까지 기초자산의 조합을 늘리며 시장을 다시 키워왔지만 올해 이후 새로운 기초자산을 발굴하지 못할 경우 다시 시장의 혼란이 도래할 수 있다"며 "발행 규모 사상 최대치를 바라보는 올해 이후가 새로운 상품과 기초자산의 등장을 요구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