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2018년부터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혈맹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서 조원태 회장 백기사 참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우리에게도 기회될 것"내년 6월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 신설 예정
  • ▲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조인트벤처 이후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어고 있다. 
 ⓒ델타항공
    ▲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조인트벤처 이후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어고 있다. ⓒ델타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합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대한항공과 ‘혈맹’ 관계인 델타항공이 메가 캐리어 탄생 이후 협력 관계를 강화, 국내에서 입지가 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과 관련, 현재 14개국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에 소송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내에 미국 승인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혈맹 수준의 끈끈한 관계인 점도 미국 승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지난 2018년부터 조인트벤처(JV)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JV는 합병 바로 직전의 협력 단계로 강한 결속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델타항공은 현재 한진칼 지분 14.90%를 보유 중이다. 

    특히 델타항공은 지난 2019~2020년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도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참전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조현아 전(前)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3자연합과 한진칼 지분 확보 대결을 벌였으며, 델타항공은 13.98% 지분으로 조 회장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성공해 메가 캐리어로 탄생하면 델타항공과의 협력 관계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관련, 미국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관련, 미국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데일리DB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지난달 양사 기업결합에 대해 “잭팟(JackPot)이 터진 느낌”이라며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JV 구축관계는 ▲한~미 일일 직항 횟수 19회 ▲일일 인천공항 JV 환승객 40% 증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국 콘텐츠 추가 ▲양사 마일리지의 회원 혜택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델타항공은 내년 6월 12일부터 인천~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를 투입한다. 

    조 에스포시토 델타항공 네트워크 기획 담당 수석부사장은 “대한항공과의 JV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독보적인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델타항공은 한국과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등 4개 직항 노선을 갖고 있다. 

    여기에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이 더해지면 대한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호놀루루 ▲라스베이거스 ▲댈러스 ▲시카고 ▲보스턴 ▲뉴욕 ▲워싱턴 등 총 14개 노선과 연결된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메가 캐리어 탄생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협력할 영역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