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6만 가구 분양예정…전년보다 3배 이상 ↑분양가상한제 시행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2012년 이후 미분양 최대…우려 확산
  •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에도 이달에만 전국에서 3만6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청약시스템 개편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선 것으로 보이나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주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 8월 전국에서 39개 단지, 총 3만60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 분양분만 2만8143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총 가구 수는 328%, 일반분양은 39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2만5502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8월은 분양 비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10월 청약시스템 개편이 예고돼 있어 9월 중순부터 2~3주간 청약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8월은 분양시장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성수기 못지 않게 많은 신규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여부에 따라 분양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수기에 한꺼번에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양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주택이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6만2741가구) 대비 1.5%(964가구) 증가한 총 6만370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최대일 뿐 아니라 2012년(7만4835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신규 미분양 물량이 4572가구에 달한 것이 원인이다. 기존 미분양 해소분은 3608가구에 그쳤다.

    특히 올 상반기 분양이 몰렸던 수도권은 전월 대비 13.6%(1390가구) 늘어난 1만1608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0.8%(426가구) 감소한 5만2097가구로 나타났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 '밀어내기' 공급이 대량 쏟아지고 물량적체로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결국 인위적 가격통제는 단기적으로 공급시장을 교란시키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