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업장 방문해 사업 점검지난 5일 사장단 소집 대책회의… "새로운 기회 창출" 주문위기 상황서 적극적인 대응 통해 신뢰도 구축 만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사업 점검의 일환으로 사업장을 직접 찾는 등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이 부회장은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일본이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백색국가'는 일본 정부가 안보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안보 우방 국가'로 일본의 제품 수출시 허가 절차 등에서 우대를 해주는 국가를 말한다. 백색국가에는 총 27개국이 포함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에 지정된 바 있다. 

    일본의 이 같은 결정으로 국내 산업계는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전자 업종은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필수 소재로 일본 의존도가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일본 수입의존도는 올 1~5월 수입액 기준 각각 91.9%, 43.9%, 93.7%에 달한다. 

    이 품목은 일본의 기술 수준이 월등히 높아 대체재를 찾기 쉽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소재 확보에 나서고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다양한 대책 수립을 통해 생산 차질 발생을 최소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행보도 이런 위기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전에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소재확보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 현지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