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연일 줄어…지난 9개월래 최저치하반기 타격 불가피…업계, 해외주식 등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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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글로벌 악재에 증시가 2000선을 내주는 등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역시 줄어든 브로커리지 수익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7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5일 기준 9조1547억원으로 지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양을 나타낸다. 최근 주가가 크게 약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이 과감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일본의 경제보복 소식이 전해지며 증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7월 초순부터 9조원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11일 9조9228억원으로 내린 이후 7월 중~하순 잠시 10조원대로 반등했다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내내 하락세를 걷고 있다.거래대금 감소도 가시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단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6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8.7% 감소했다”며 “평균시가총액은 6월수준을 유지했으나 매매 주체들의 회전율이 하락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삼는 일선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비단 브로커리지뿐이 아니다. 글로벌 증시 악화에 따른 파생상품 조기상환 리스크, 최근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자기자본투자(PI) 성과 불확실성 대두까지도 실적을 하락시킬 가능성까지 있다.강 연구원은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부진할 것”이라며 “미중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등 시장 불확실성이 8~9월 브로커리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8~9월 브로커리지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ELS 조기상환 역시 코스피와 홍콩 H지수 하락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주식관련 PI투자 성과의 불확실성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즉 “3분기에도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브로커리지 및 ELS 조기상환, 주식관련 PI 투자성과 등의 부진을 감안할 때 3분기 이익은 2분기 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주력했던 대체 먹거리에 계속 힘을 쏟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주식이나 기업금융 등으로 부족한 국내증시 수익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삼성증권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국가 주식 거래에 대한 최소수수료를 폐지하며 ‘수수료 할인’ 경쟁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최근 해외주식에 특화된 새로운 MTS를 내놓고 원화주문 서비스 등을 탑재하며 새로운 수요를 잡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국내에 비해 미미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최근처럼 국내증시가 불안할 때는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