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경제·금융당국 수장 구두개입에도 진정 효과 미미한국경제 펀더멘털에 우려감 높아…증시도 불안감 반영증권가 "대내외 악재 모두 연동…당분간 1200원대 지속"
  •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했다. ⓒ뉴데일리

    120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변수들이 이달 중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7일) 원달러환율은 1214.9원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0.4원 내리며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인 결과다.

    특히 이날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4대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개장전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날이었다.

    사실상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의 상승세를 제한했지만 오전 11시 전일 종가 대비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큰 틀에서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악재가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이슈인 만큼 당국의 구두개입으로 환율을 안정시킬 단계는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이탈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코스피가 1900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지만 이는 외국인의 이탈을 기관이 방어하는 형국으로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주식을 던졌다.

    6일동안 외국인이 매도한 주식은 2조4000억원어치에 이르고, 당국의 환율 구두개입이 나온 전일에도 97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행렬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이 환율을 진정시키려면 이제는 구두개입 단계를 넘어 실개입 단계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원달러 환율에 대한 개입 수준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역시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부각되고, 중국발 악재까지 번지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환율 역시 현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및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성장률 하향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나타난 달러 강세와 신흥통화 약세와 현재 달러 강세의 상황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단순히 투자심리 차원의 급등락으로 보기 어렵고, 현재 신흥 통화 약세는 급격한 달러 강세를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나타난 달러 강세·신흥통화 약세 현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심리와 기초체력 모두 원화 약세를 가리키고 있어 환율은 당분간 지금의 높아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제가 생산, 투자 및 수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부각되면서 기초체력 우려가 커졌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로 위안달러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더욱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경제 성장기대가 약화됐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