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투자 증가, 원화가치 하락 영향외채건전성 및 대외지급능력 다소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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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금융자산을 뺀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반면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은 다소 약화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1조6215억달러,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1조592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자산은 매매·차입 등 거래요인으로 319억달러, 주가·환율변동 등 비거래요인으로 16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거래요인으로 241억달러 증가했지만, 비거래요인으로 21억달러 감소했다. 국내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영향으로 비거래요인에서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의 차액인 순대외금융자산은 4623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0억달러 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주가 상승과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로 주식과 채권의 평가 차익은 늘어난 반면 2분기 원화 가치의 평가 절하로 부채의 감소 폭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외국에서 받을 채권과 갚아야 할 채무의 차이를 나타낸 순대외채권은 전 분기보다 31억달러 줄어든 47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이중 대외채권은 9331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4억 달러, 대외채무는 4621억달러로 215억달러 늘었다.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은 각각 0.9%포인트, 2.8%포인트 오른 30.3%, 34.7%를 기록했다.

    한은은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 모두 전 분기 대비 상승했지만 순대외채권 규모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