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올해 하반기 미국 주식‧채권 시장전망 발표“각종 지표 볼 때 장기적 침체 가능성 낮아…성장 전망”주식 수익률 10% 중반대, 채권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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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로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자금이 유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하 AB자산운용)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년 하반기 미국 주식‧채권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데이비드 웡 AB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주 기준 연초부터 유출된 자금이 2000억달러에 달하고, 채권펀드(투자등급)로의 유입은 3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연 환산시 이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 미국 주식의 수익률은 10% 중반대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 매니저는 “지금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과거 고점 시기인 2000년, 2007년에 일어났던 주식자금 유입, M&A 증가, IPO 확산 등이 현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이익이 상승할 것이며 특히 한국시장보다도 미국 기업의 이익 상승이 일관성 있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웡 매니저는 “과거 10년 성장률을 보면 아시아 신흥국보다 미국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며 “특히 연준이 보험성으로 금리를 인하했던 사건이 지난 1995년, 1998년에도 있었는데 당시 주식시장이 상당히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기업의 활발한 ‘자사주 매입’ 또한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웡 매니저는 “자사주 매입은 증시를 활성화시킬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역 분쟁이 위협이 되고 있으나 미국은 일본, 유럽 등 타 선진국에 비해 내수 비중이 높고 대중국 매출은 5%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채권 부문에 있어서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유재흥 AB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파트장)는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며 시장의 변동성이 보이고 일부 위험자산이 부진함을 보이고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일정 부분 조정을 받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권역에서 통화 완화 정책 등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은 1.8%로 예상한다”며 “비록 지난 몇 년간보다는 낮은 편이나 이를 ‘리세션(Recession, 불황)’에 들어간다기보다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한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내다봤다.

    자산군별로는 CRT, CMBS 등 유동화자산에 대해 무역분쟁의 영향을 덜 받는 비교적 안정적 섹터로 지목하며 “미국 내수에 치중돼 있는 채권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며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유 위험을 분산해서 무역위험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과 채권의 균형뿐 아니라 채권 안에서도 위험 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이 있는 장에서는 포트폴리오 구성시 다양한 위험의 균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