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24일 장 마감 이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편입 종목 관심…금융주‧경기소비재‧산업재 등 편입 가능성PR‧TR 두 가지 유형 출시…-지수 연계 금융상품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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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발표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향후 세제 혜택이 밸류업 지수의 성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이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한다.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PR(Price Return·주가수익지수)과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총수익지수)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수에 어떤 종목이 편입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지수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약 100개 종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공개 후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지수 공개에 발맞춰 이와 연계된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이르면 오는 11월 밸류업 연계 ETF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밸류업 우수 기업에 주어지는 '기업 밸류업 표창' 등의 기준을 세우고, 관련 인센티브도 마련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순이익, 현금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등의 요소를 기반으로 종목이 선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금융주가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하나금융지주 ▲삼성증권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기업은행 ▲키움증권 ▲현대해상 ▲한국금융지주 ▲한양증권 등이 구성 종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 또한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화재 ▲기업은행 ▲DB손해보험 ▲유안타증권 등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자동차 등 경기 관련 소비재, 소재, 산업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 BGF리테일, 기아,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세계, LG화학, POSCO홀딩스, LX인터내셔널, 두산밥캣, SNT에너지, 일진전기 등이 편입 종목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세제 혜택이 밸류업 지수의 흥행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제 혜택 범위가 밸류업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장된다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아쉬운 점은 밸류업 ETF의 분배금에 당장 세제혜택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밸류업 개별 종목의 배당에서는 세제 혜택이 적용돼도, 이들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펀드나 ETF의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세제 혜택이 밸류업 지수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제 혜택 범위 확대가 밸류업 ETF에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밸류업 지수는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판단 잣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앞서 "밸류업 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투자 실적에 상응하는 위탁운용사 평가도 이뤄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