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년 반 만의 ‘빅컷’…연내 0.5%P 추가 인하 예고장중 S&P·다우 최고치 경신했지만 경기 우려에 하락 마감 파월 “경기침체 가능성 보여주는 경제지표 없다”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p 전격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며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선반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제기되며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2포인트(-0.29%) 내리며 5618.2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54.76포인트(-0.31%) 하락한 1만7563.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8일)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며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경제 지표들이 견고한 속도의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까지 낮췄다. 내년(2025년) 연말 금리 중간값 역시 3.4%로 낮췄다. 이는 연내 50bp의 추가 금리 인하와 내년 100bp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2.1%보다 0.1%p 조정된 수치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제시해 기존보다 0.4%p 높였고,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연준은 미국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기 침체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어 있다고 보여주는 지표는 없다고 보며, 경제 성장률도 견고하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연준의 ‘빅컷’ 단행으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수는 상승세를 키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 선반영과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에 장 막판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0.5%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경우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 내리는 ‘빅컷’ 확률은 크지 않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 이상 인하할 확률은 31.9%를 기록했다. 12월 기준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 확률은 48.7%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3.715%, 4.029%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634% 수준에서 거래됐다.

    엔비디아(-1.92%), AMD(-1.68%), 퀄컴(-0.24%), 브로드컴(-0.49%), SMCI(-0.57%), ASML(-2.29%), 마이크론테크놀로지(-1.56%), TSMC(0.18%) 등 AI반도체 대다수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대형 기술주는 애플(1.80%) META(0.30%), 알파벳(0.31%) 등이 올랐고 MSFT(-1.00%), 아마존(-0.24%), 테슬라(-0.29%) 등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원유시장에 금리 인하가 선반영 됐다는 분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9% 하락상승한 배럴당 69.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