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향배는…'온통 조국' 재연 전망대학생 등 20대 분노 여전
  • ▲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은 온갖 특혜 의혹으로 한달여간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조국 법무부 장관이 독식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기득권의 특권과 반칙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 온 조 장관의 민낮은 인사청문 자료가 국회에 제출된 뒤로부터 한꺼풀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조 장관 가족이 전재산보다 많은 금액을 사모펀드에 투자한것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 씨가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블루코어가 관급공사인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에 투자해 매출을 올렸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조 장관의 각종 의혹에 기름을 부은 것은 그의 딸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조 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점에 더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할 때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각층의 반발이 거세졌다.

    원로 헌법학자인 허영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지난 10일 언론 기고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다수의 강력한 저항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범죄 혐의자인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그의 부인은 각종 불법 의혹으로 기소되고, 조 장관도 함께 관련된 의혹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 인사를 검찰 행정의 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은 과연 정상적인 사고의 결과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서 조 장관의 딸이 갖가지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20대 청년 등 젊은 층에서의 민심 이반 양상이 나타났다.

    급기야 조 장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와 조 장관 딸의 모교인 고려대 등에서는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통령 순방기간에 터져 나온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은 청와대와 조 장관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 
  •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생들의 반발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에 이어 연세대학교에서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연세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연세대 졸업생이라고 전한 A씨를 중심으로 한 집행부가 `제1차 조국 사퇴 요구 시위`를 오는 16일 오후에 연세대 신촌캠퍼스 백양로 광장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연세대 재학생과 졸업생·휴학생의 참여 신청을 접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시판 글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반대하며 현정권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조국 임명에 반대해 온 서울대와 고려대가 실시하고 있는 촛불 집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다른 대학가에도 퍼질 수 있도록 저희 연세인이 앞장서서 불을 붙였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개인이 주도해 열린 1차 집회 이후 총학생회가 연달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도 지난 6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3차 집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진보좌파 행세를 해온 사람들 상당수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온갖 특권과 반칙을 누려온 것이 드러났음에도 기득권 세력을 놓치 않고 오히려 무엇이 문제냐고 당당하게 활동하는것은 위선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조국 장관은 서울대 복직 40일 만에 다시 휴직을 신청했다. 팩스로 서류를 넣고 복직 후에 서울대 교수 활동이 전혀 없었지만 845만 원 정도인 8월 월급 전액을 지급 받았다. 

    재휴직 처리 전까지 기간을 계산한 9월분까지 합치면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그의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은 이중잣대의 논란속에 몇달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여러 달을 정쟁과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살아야 한다. 도끼 자루가 썩고 있는 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