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블리 롯데면세점 매장 지난달 철수같은달 문샷 신세계면세점도 닫아"화장품 이미지 산업, 타격 불가피"
  • ▲ 블리블리 롯데면세점 본점
    ▲ 블리블리 롯데면세점 본점
    부건에프앤씨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와 YG엔터테인먼트(YG) 자회사 화장품 브랜드인 문샷이 면세점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 업계에선 한때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들어 사회적 이슈로 매출 타격에 따른 영향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블리는 지난달 30일 롯데면세점 전매장(명동·코엑스·월드타워점)에서 철수했다. 온라인 면세점에선 이미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A면세점 측은 "블리블리 철수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부건에프앤씨는 2013년 쇼핑몰 임블리를 연 뒤 임지현 전 상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을 토대로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의류와 화장품, 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 4월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제품 품질 문제 등이 불거진 가운데 미흡한 대처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며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당시 블리블리의 면세점 매출은 60∼7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에서는 빠졌지만 타면세점과 백화점에선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같은 이유로 위기에 빠진 브랜드는 비단 블리블리뿐이 아니다. YG가 일부 소속 가수들의 마약 투약 의혹, 도박 등으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색조 화장품 브랜드 문샷도 마찬가지다.

    문샷은 지난달 31일부로 신세계면세점(명동·인천공항점)에서 철수했다. 면세점에서 철수하면서 계약 만료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매출 부진에 의한 것이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YG PLUS은 자회사인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을 통해 2014년 론칭한 문샷은 당시 시장의 기대는 높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66억원, 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들 브랜드처럼 한번 소비자들에게 찍히면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화장품산업의 경우 다른 산업 보다 소비자 신뢰도가 해당 기업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한 번 훼손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뷰티' 성지로 꼽히는 면세점에서 잇달아 철수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면세점 내 화장품 인기를 감안하면 이 곳에서 철수는 브랜드 홍보는 물론 매출과 직결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화장품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면세점 매출에서 52%, 올해 상반기에만 61%를 기록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산업은 이미지가 생명"이라면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고 신뢰도가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기업으로 한 번 인식이 되면 이전 수준으로 이미지를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에 민감한 주고객층의 이탈로 한계에 도달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제품의 매출에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