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조직개편 단행… 임원 25% 감축구조조정 등 일회성 비용 부담… 연 실적 적자 불가피OLED TV 경쟁력 약화… 내년 흑자전환도 '불투명'
  •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수개월째 나돌던 '구조조정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LCD 사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것. 동시에 전략 사업인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강화를 추진하면서 경영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LCD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을 조기 단행했다.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먼저 전체 임원의 약 25%를 감축했다. 상반기 기준 LG디스플레이 임원 수가  118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3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 셈이다.

    이어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도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있는 2·3·4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P3·P4 공장을 2017~2018년에 걸쳐 폐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창사 일 최초로 LCD 생산라인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8년 만에 직원 수 3만명의 벽이 깨지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의 민첩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과 체질 개선을 통해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앞서 수차례 예고된 바 있다. 2012년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던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돌연 용퇴한 것이다. 바통을 이어받은 정호영 사장 체재 하에서 LG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 매출의 70%가량을 책임지는 LCD 사업이 중국 업체들의 공급과잉으로 침체된 가운데 OLED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면서 올 상반기 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사실상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영업적자 1758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중 가동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초기 수율 확보에 따른 비용 증가와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하반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의 하락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광저우 WOLED 초기 수율 확보에 따른 비용 증가, 4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적자는 1조45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LCD 구조조정은 긍정적이지만, 내년에도 OLED TV 판매량이 기존 추정치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패널 가격 또한 LCD와의 경쟁으로 약 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