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본입찰, 우협대상자 선정SK 하차 후 '칼라일' 유력후보 급부상변수는 가격… 웅진 "2조" vs 인수 측 "1조 대"
  • ‘렌털 맏형’ 웅진코웨이의 재매각 본입찰이 10일 진행된다.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본입찰을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베인캐피탈, 국내 재무적투자자(FI) 린드먼아시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중국계 가전업체 하이얼 등 총 3곳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SK네트웍스의 인수 포기로 경쟁은 3파전으로 좁혀졌다.

    시장은 경쟁 구도 형성에 주된 역할을 할 SK의 포기로 인수전 열기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계속되는 호실적과 시장 내 독보적 입지로 코웨이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웅진코웨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7340억원, 1415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 9% 늘어난 규모다.

    지난 상반기에는 매출 1조4647억원,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 보유 계정은 738만(국내 609만, 해외 129만) 수준이다. 100만 후반대의 계정을 가진 2~3위 업체보다 독보적 위치에 있다.

  • ▲ 웅진코웨이 매각관련 주요 사항 ⓒ 조현준 그래픽기자
    ▲ 웅진코웨이 매각관련 주요 사항 ⓒ 조현준 그래픽기자

    SK의 하차 후 거론되는 유력 후보는 해외 PEF 칼라일이다. 칼라일은 최근 김종윤 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M&A(인수·합병)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을 담당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GS리테일에서 콩카, KTB PE, MBK파트너스 등으로 우협대상자가 여러 차례 바뀐 까다로운 코웨이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칼라일이 코웨이 내부 사정에 빠삭한 김 대표를 앞세워 이번 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시장에선 본입찰 직전까지 웅진그룹과 인수 후보 측이 거래액을 두고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인수 측은 웅진에 1조 중후반 대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매각으로 재무 안정성을 꾀해야 하는 웅진은 2조원 안팎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주당 10만원을 넘겨 팔긴 힘들다는 시각이다.

    시장이 평가하는 최대가격 주당 10만원(거래 주식 수 1851만1446주)을 기준으로 해도 매각가는 1조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유력 후보인 SK네트웍스가 인수가 부담으로 인수를 철회한 상황에서 나머지 후보가 웅진 측과 가격 협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상당하다”면서 “최근 코웨이 실적과 사업 경쟁력 등을 보면 웅진에서도 굳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없어, 끝까지 거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