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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19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 8차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사회적 가치 창출은 내가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해) 할 것이고, 회사는 천천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최 회장은 “주요 3개 계열사를 비롯한 그룹 차원에서는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네트웍스는 돈을 조금 밖에 벌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당장은 어려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나가는 주력 계열사들과 비교 시 네트웍스가 어렵다는 점을 몸짓을 써가며 거듭 어필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영업이익이 미미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SK그룹이 사회적가치 창출 성적표인 DBL(더블보텀라인)을 발표한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과 이익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9865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적지 않은 계열사이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그룹 내 영향력이 거의 없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당기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효자로 우뚝섰다. 특히 매출의 절반 가량을 영업이익으로 창출할 만큼 반도체 대호황의 특수를 노리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텔레콤은 매출액(영업수익)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1320억원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도 매출액 54조5109억원, 영업이익 2조1176억원, 당기순이익 1조7100억원을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이 주창하는 사회적가치에 대해 최신원 회장은 공감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20분의 1, SK텔레콤에 비해서도 10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가장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곳은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9조9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4563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760억원 등 총 9조5197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 등 1조6520억원의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 등 1조1610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
DBL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는 것처럼, 사회적가치 창출성과를 화폐로 환산해 관리하는 것이다. SK그룹은 DBL 결과를 계열사 평가기준으로 삼을 만큼 사회적가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달 28일 사회적가치 축제인 'SOVAC'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 최종 집계 결과 60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