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후임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부승진설과 관료임명설 등 다양한 풍문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사실상 청와대 의중이 결정적이다.
외부에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수석대표는 지난 9월 말부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이끄는 정부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그는 기재부에서 국제금융정책관·차관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부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다만 관료출신이 기업은행장이 될 경우 ‘관치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부인사 출신이 행장에 오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승진이 이뤄졌기 때문인데 기업은행 전무와 부행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차기 행장으로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김도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역시 부행장에서 행장으로, 조준희 전 행장은 전무에서 행장으로 임명된 전례가 있어서다.
또 기업은행 2인자인 임상현 전무가 자회사인 IBK저축은행 대표직을 맡다가 다시 은행으로 복귀한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 계열사 대표들의 은행 복귀 가능성도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임 전무는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서울 노원역지점장, 미국 뉴욕지점장, 외환사업부장, 퇴직연금부장, 충청지역본부장,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은행 출신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중에는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기업은행 노조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행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직원들이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행장이 공석인 수출입은행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인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