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천억 '적자' 이어 3Q 4천억 '손실' 전망광저우 가동, OLED 비중 '20→50%'… 내년 '반등'"OLED 시장 확대 위해 LCD 수준 가격경쟁 갖춰야"
  •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LCD 사업부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적자는 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적자 1758억원보다 전망치가 두 배 이상 악화된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LCD TV 패널가격이 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릿 수 하락을 보였고,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과 파주 E6 P-OLED 라인이 가동되면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점이 손익에 부담을 줬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상반기에만 누적 영업적자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올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태다.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LCD 시장이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병행되고 있어서다.

    LCD 패널 가격이 하반기 들어서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지 않으면서 3분기 적자가 유력한 가운데 4분기에도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적자가 사실상 불가피하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적자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 규모도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부문 감산과 조직 정비에 따른 비용 계상은 4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회계상 반영될 영업단 비용은 1500억~2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한상범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정호영 사장 체제로 재편한데 이어 LCD TV 개발 조직을 통합하는 등 LCD 관련 조직을 축소했으며, 이에 따른 자원은 전략 사업인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CD 대비 수익성이 우수한 OLED가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효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총 매출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광저우 공장 가동으로 내년에는 약 5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약 38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600만대 이상, 2022년에는 약 1000만대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OLED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결국 LCD와의 가격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구조를 OLED 중심으로 재편하는 상황인 만큼 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현재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LCD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OLED 원가 하락 및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경우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