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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환자중심주의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화이자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창립 50주년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조명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1969년 창립 이후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이라는 기업 목표 아래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중심에 두고 기업 활동을 펼쳐 왔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혁신을 통해 환자 삶을 변화시키려면 혁신 신약을 환자들이 실제로 쓸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아무리 혁신 신약을 잘 개발하더라도 해당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실제로 그 약을 쓸 수 없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혁신신약을 보다 많은 환자들이 빠른 시간에 접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업목표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접근성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화이자는 환자중심주의를 위해 앞으로 ▲환자의 미충족수요에 집중 ▲환자의 치료접근성 개선 ▲혁신을 위한 사회적 담론 제기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아시아 클러스터 항암제 사업부 총괄(전무)은 이러한 환자중심주의가 임상시험 단계에서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봤다. 단순히 신약 허가, 급여화뿐만이 아니라 신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역할을 수신자에서 참여자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전무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임상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이해하고 환자들의 고충과 미충족수요(unmet needs)를 파악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환자들은 더 이상 수신자가 아니라 참여자"라며 "환자와 제약사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흐름이자 한국화이자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무는 신약의 상용화 이후에도 환자를 위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주화이자의 성장호르몬 치료제 관련 파일럿 프로그램 사례에 주목했다. 호주화이자는 최근 제약사, 의료진, 정부 관계자들을 한 곳에 모아 소아 환자들의 고충에 대해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환자의 미충족 수요에 대해서도 잘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게 송 전무의 평가다.
한국화이자는 의약품 공급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환자 중심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송 전무는 "혁신신약이 허가를 받더라도 국내로 공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신약 허가 이후 한국 시장 공급까지는 통상적으로 9~1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화이자는 일부 의약품을 허가 직후 바로 국내에 공급하면서 상당한 혁신을 이뤄냈다는 게 송 전무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지난 5월27일자로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화이자업존으로 법인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이자는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화학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포함한 혁신신약을, 화이자업존은 특허만료된 의약품을 맡게 됐다. 때문에 한국화이자제약의 매출이 줄면서 연구개발(R&D) 비용도 자연스럽게 축소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화이자업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빠지면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 줄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며 "화이자는 앞으로도 혁신신약 개발 투자 비용을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화이자 본사에서도 한국의 시장 규모뿐 아니라 한국의 의료진, 한국화이자 직원 역량 등에 대해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식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총괄(전무)도 "한국화이자의 법인 분리는 R&D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이 제약시장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R&D 투자액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