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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브이'가 발사르탄 사태 제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1위 제약사의 명성에 오점이 생겼다.
문제는 화이자가 지난달 식약처의 판매중단 조치 이후 의료진들에게 노바스크브이는 안전하다고 홍보하며 자사 제품으로 재처방을 유도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화이자는 불편을 겪게된 환자, 약사, 의료진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업계전문지를 통해서만 입장을 발표했다. 이 역시 글로벌 1위 제약사 답지 않은 태도다.
의약전문지 '데일리팜'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1차 발암물질 검출 품목 공개 이후 '자사 제품인 노바스크브이는 발사르탄 사태와 무관하고 안전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브로셔를 제작, 영업사원들을 통해 의원급을 포함한 주요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은 데일리팜을 통해서 "이번 잠정적 판매 중지 조치에 노바스크브이가 포함됨으로 인해 불편과 혼란을 겪으셨을 환자분들과 의약계 관계자 분들께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화이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완제품 제조자들이 원료제조원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문이 생긴다. 화이자는 진정 누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은 것인가.
이번 사태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환자들이다. 1차 판매중단 이후 병원을 찾았다가 노바스크브이로 재처방 받은 환자들이 겪게 될 혼란이 우려된다.
더욱이 이번 사태로 복제약과 국내제약사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진 환자들은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라는 점에 안심하고 재처방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또 다시 다른 제품으로 재처방 받아야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환자에게 재처방·재조제 해준 의료진과 약사들 역시 환자들에게 불편을 더하게 됐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화이자 홈페이지에서 조차 사과문을 찾을 수 없다. 노바스크브이가 판매중단 됐다는 알림 공지뿐이다. 화이자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사과의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