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차, 드론 유통부터 교육 사업까지성장동력 자리매김… 올 매출 100억 돌파박양규 대표 "내년 150억 목표"… '신사업' 투자 박차도
  • ▲ 이동주 한빛드론 UTC센터 부장이 산업용·재해구조용 드론 '매트리스 M210' 비행을 시연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이동주 한빛드론 UTC센터 부장이 산업용·재해구조용 드론 '매트리스 M210' 비행을 시연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한빛드론은 단순히 드론을 유통하는데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며 드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매출 150억원 달성도 가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빛소프트의 자회사 한빛드론이 어느새 출범 4년차를 맞았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중국)의 공식 판매자인 한빛드론은 다양한 분야의 드론 유통부터 국가 공인 자격증 수업을 위한 드론 교육·서비스와 정부기관 및 지자체 대상의 특수목적 드론 솔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활발한 사업 전개에 따라 출범 초 1억원도 채 되지 않던 매출액은 올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한빛소프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주말 인천 청라국제도시 로봇타워에 위치한 한빛드론을 찾아 드론산업의 현황과 회사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었다.
  • ▲ 손동작만으로 조종 및 사진촬영 등 제어가 가능한 소형 드론 '매빅 에어' ⓒ연찬모 기자
    ▲ 손동작만으로 조종 및 사진촬영 등 제어가 가능한 소형 드론 '매빅 에어' ⓒ연찬모 기자
    드론 활용한 '인명구조'… 불법드론 실시간 탐지까지

    회사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드론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이 중국 드론업체 DJI의 제품으로 일반 취미·레저용 기체를 시작으로 교육용·항공 촬영용·산업용·전문가용 기체까지 각양각색의 드론이 전시돼 있었다. 손동작만으로 조종 및 사진촬영 등 제어가 가능한 소형 드론 '매빅 에어'를 비롯해 4K 영상과 가장 긴 비행시간을 제공(31분, 소비자 드론 기준)하는 '매빅2 프로' 등은 드론 초보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수많은 기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산업용·재해구조용 드론 중 하이엔드로 분류되는 '매트리스 M210'이다. 무려 5000만원(카메라 장착 기준)에 달하는 이 드론은 지난 2월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 현장 및 4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 등에서 뛰어난 재해 대처 능력을 인정받았다.

    산업 용도로 쓰이는 줌 카메라 'Z30'과 열화상 카메라 'XT2'를 장착해 각종 산업·재해 현장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실제 이날 메트릭스 M210 체험에 앞서 진행된 시연에서는 1km 이상 떨어진 구조물을 줌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는 모습과 열화상 카메라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동주 한빛드론 UTC센터 부장은 "매트리스 M210의 경우 특정 온도를 체크할 수 있어 소방대원들의 화재 현장 진입 시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풍에도 무게 중심이 뛰어나 송전탑 등도 정밀측정이 가능하다"며 "방수·발열 기능을 비롯해 비행거리 10km(편도 기준), 비행속도 84km/h(스포츠모드 기준) 등 뛰어난 스펙으로 조난자 수색 및 정찰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 ▲ 메트릭스 M210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해당 지역의 온도 및 사람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찬모 기자
    ▲ 메트릭스 M210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해당 지역의 온도 및 사람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찬모 기자
    DJI의 드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메트릭스 M210 체험에 나섰다. 드론 조작에 미숙한데다 수천만원의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조종 전부터 온 몸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계자들의 웃음을 뒤로한 채 호흡을 가다듬고 신중히 시동을 걸었다. 80cm가 넘는 대형 기체인만큼 웅장한 소리와 함께 비행이 시작됐다.  

    사전 교육에서 확인한 것과 같이 조종기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 줌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구조물도 선명한 화질을 통해 볼 수 있었고 열화상 촬영으로 사람들의 움직임도 식별이 가능했다. 드론을 이용한 인명구조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순간이다.

    이 밖에도 현장에선 안티드론 시스템 '에어로스코프'를 활용한 불법드론 탐지 시연이 함께 진행됐다. 이 시스템은 드론과 조종기의 통신 링크를 추적, 비행이 금지된 구역 내 드론의 정보와 비행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알려준다. 경보음과 함께 불법드론을 탐지하면 가드드론을 출동시켜 대응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원격조종 솔루션 상용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 ▲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 ⓒ연찬모 기자
    ▲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 ⓒ연찬모 기자
    박양규 대표 "내년 150억 매출 목표"… 신사업 투자 '박차'  

    이날 박양규 한빛드론 대표는 향후 회사 성장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한빛드론은 지난 상반기 약 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약 24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수익 측면에서는 목표로 한 기준을 원할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드론 교육 사업과 드론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매출 150억원 달성 등 보다 큰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빛드론은 DJI의 드론을 국내 영업채널에 유통해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일반 유통업체와의 차별점은 영업채널 및 지자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임무특화교육을 제공하며 수익 모델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21명의 회사 직원 중 약 80%가 전문 파일럿 자격증을 보유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국가 공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민·관 대상의 임무특화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및 SK E&S의 도시가스 자회사를 대상으로 임무특화교육을 실시해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 ▲ 한빛드론 본사에 전시된 드론들의 모습. ⓒ연찬모 기자
    ▲ 한빛드론 본사에 전시된 드론들의 모습. ⓒ연찬모 기자
    박 대표는 "내년에는 영업채널 확장을 비롯해 임무특화교육 제공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직원 대다수가 드론 전문가 자격증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수요 발생 시 드론을 활용한 용역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수직이착륙 비행드론(V-TOL)을 활용, 측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신사업의 핵심 골자다. 박 대표는 2년 간 준비해 온 이번 사업을 위해 자체 연구소(한빛드론 연구소)를 신설해 관련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신규 연구 인력을 포함해 내년까지 전체 인력을 30명 가량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지난 몇 년간 회사 성장에 구성원들의 역할이 컸던 만큼 각계각층의 인재 발굴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짧게는 3년 내 국내 드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5년 내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또 다른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드론 외에도 로봇과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