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가 최근 셀트리온보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앞서면서 '바이오 대장주' 지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바는 셀트리온을 제치고 바이오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바와 셀트리온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장중 셀트리온이 상승하면서 시총 3위에 올랐다가 막판에 삼바가 다시 따라잡았다. 삼바의 시총은 26조 2675억원으로 셀트리온(26조 1806억원)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코스피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삼바의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26조 3337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총 3위로 올라선데 이어 29일에도 시총 26조 4991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수성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26조 3731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장중 한때 삼바를 앞섰으나 결국 밀려났었다.
삼바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에 이어 시총 4위였다. 삼바의 시총 순위는 고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급격히 하락해 12위까지 떨어진 바 있다.
삼바의 시총이 오른 데에는 최근 주가가 꾸준히 회복한 게 크게 작용했다.
삼바 주가는 지난달 30일 30만 7500원에서 이날 39만 7000원으로 한 달 새 29.1% 급등했다. 지난 29일에는 30만 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40만원대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삼바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 10위권내에 들어섰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30만원선을 회복하면서 셀트리온의 시총을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삼바 3분기 실적과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실제로 삼바와 에피스는 나란히 양호한 3분기 실적을 선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 236억 9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48억 1800만원으로 82.9% 늘고 당기순이익은 441억 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9억 8300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삼바의 매출액은 1공장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3공장 생산제품의 매출인식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8%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4.8% 급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삼바 분식회계 수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법률비용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9일 열린 삼바 증거인멸 결심공판에서 삼성측 변호인들은 삼바 분식회계 사건이 무죄로 결론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한 바 있다. 검찰은 연내에 삼바 분식회계 사건에 대해 기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에피스의 파트너사 바이오젠(Biogen)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다르면, 에피스의 3분기 유럽 매출은 총 1억 8360만 달러(약 220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에피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억 4240만 달러(약 6503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출 5억 4510만 달러(약 6536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에피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제품 판매 실적이 순조롭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피스의 파이프라인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7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의 유럽 판매허가 승인을 위한 서류 심사가 시작됐으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유럽제품명: 임랄디, SB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승인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솔라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가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신약 허가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삼바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항체 의약품인 아두카누맙의 생산이 대규모로 증가하게 되면 삼바도 수혜를 입을 것을 예상된다.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4공장이 증설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바는 자회사 에피스의 실적 호조로 분기 첫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며 "향후 공장 가동률 상승, 환율 상승 효과로 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