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3Q 실적 개선 전망… 신작 성과 본격 반영넥슨-엔씨, 하반기 '적신호' 예상… 내년 1분기 반등 기대
  • 국내 게임시장 포화 및 수출환경 악화 등으로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둔 대형 게임 3사(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3분기에는 다소 상반된 실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넷마블은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4분기까지 낙관적 기대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98억원,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27.8%씩 증가했다. 

    올해 잇따라 선보여 온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5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6월)', 'BTS월드(6월)' 등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3% 감소한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에는 46.6% 감소한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2.6% 줄어든 2417억원을 거두는 등 실적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최근 일본 시장에 출시했으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어 해외 매출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3분기를 기점으로 부진했던 상반기와 달리 회복세에 진입했다"며 "4분기에는 성수기 시즌과 다수의 신규 게임 출시로 관련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양사 모두 4분기 중 대형 모바일 MMORPG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 부담에 따라 4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약 3900억~4000억원, 영업이익 약 1100억~12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4038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세가 예상된다.

    올해 신작 부재 영향을 비롯해 '리니지M' 등 인기 타이틀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7696억원, 2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30.8% 감소한 수치다.

    넥슨의 경우 3분기 매출액 약 5600억~5800억원, 영업이익 2200~2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분기 기준)인 6961억원, 238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기 흥행작들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작 흥행 부진에 따라 하반기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양사 모두 4분기 출시가 예정된 'V4', '리니지2M' 등 대형 신작의 매출이 반영되는 내년 1분기 중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역시 국내외 시장 악화로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도 다수의 게임사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신작 성과에 따라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