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대 혁신 서비스 발표… 미디어 플랫폼 '개인화' 집중'슈퍼 VR tv', 'UHD 4', 'AI 큐레이션' 등 공개구현모 사장 "경쟁사 유료방송 M&A 불구, 성장 기회 충분해"
  • ▲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 3대 혁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TV 3대 혁신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KT가 IPTV(인터넷TV) 서비스 혁신을 통해 업계 1위 위상을 재확립한다. 경쟁사들의 잇따른 유료방송 M&A(인수합병) 작업에도 불구,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최근의 미디어 이용 트렌드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미디어 콘텐츠 이용의 '개인화' 추세에 따라 '나만의 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현재 KT의 IPTV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20만명으로 업계 1위다. 다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업체의 공세를 비롯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경쟁력 제고를 위해 티브로드, CJ헬로와 M&A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날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그간 올레 tv는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며 "경쟁사들의 유료방송 M&A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방법의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피력했다.

    KT는 새로운 IPTV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개인화'를 앞세운다. 우선 세계 최초로 VR(가상현실)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한다.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에서 약 21만편의 VOD(주문형 비디오)는 물론, 올레 tv의 270여개 실시간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슈퍼 VR tv는 선택한 콘텐츠를 나만의 공간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즐길 수 있도록 화면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장시간 사용해도 어지럽지 않도록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인체공학적 UI(사용자 환경)를 새롭게 설계했다. 화질 손실 없이 4K UHD 영상 품질을 VR로 그대로 유지하는 등 기술적 측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슈퍼 VR tv는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까지 제공하며, 월 9900원(3년 약정 기준)에 이용 가능하다. 전용 요금제 3종에 가입하면 슈퍼 VR 기기를 월 1만1000원(3년 약정 기준)에 이용할 수 있다. KT 인터넷, 올레 tv, 올레 tv 복수단말 신규 가입자에게는 슈퍼 VR 기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KT 측은 "슈퍼 VR tv를 통해 가전TV 구매가 부담스러웠던 1인 가구나 채널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다인 가구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슈퍼 VR tv를 국내 VR 대중화의 기폭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IPTV 서비스를 위해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도 함께 선보인다. 오는 20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UHD 4'는 기존 UHD 셋톱박스에 비해 5분의 1 크기로 국내에서 가장 작다. 대기전력 소모량도 적어 연간 가계 전기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 'AI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레 tv 이용자들은 원하는 콘텐츠 선택을 위해 평균 20편 이상의 콘텐츠를 확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KT는 IPTV 가입자 820만명의 VOD 시청 이력뿐 아니라 실시간 채널 및 모바일 시청 이력 등을 딥러닝했다.

    AI 큐레이션은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우리집 계정 1개, 개인별 계정 3개)을 제공해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집 계정은 가족 모두의 시청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은 각자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는 오는 12일 상용화될 예정이며,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로 순차 적용한다. 향후에는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보다 정교화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KT는 지난 10년 간 IPTV 사업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해, PP사업자의 매출을 2배 가량 높이고 20조원의 경제성장효과도 이뤄냈다"며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