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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4분기 예상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이상의 대형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모두 전분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2분기에 비해 25.0% 감소하며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807억원을 기록했고, KB증권도 3분기 순이익이 35.0% 감소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7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기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2분기 1459억원에 비해 28% 이상 줄어든 1044억원으로 3분기를 마쳤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각각 전분기 대비 17.6%, 35.5% 감소한 3분기 당기순이익을 발표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의 실적발표가 아직 남아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증시가 흔들렸고, 여기에 DLF 손실 사태 등 악재가 터지면서 동반 침체기를 맞았다.
브로커리지 부문과 S&T 부문이 동시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수익성 역시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8월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해 채권 평가이익 까지 부진했다.
이처럼 3분기 겹악재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실적감소세를 보이면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4분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시장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아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던 트레이딩, 상품, IB 실적이 3분기 급격히 꺾인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부진한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됐다고 볼 수 없어 4분기 실적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시 주요 증권사들이 주 수익원의 동반 부진이 지속돼 내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사옥매각익 소멸과 발행어음 잔고 정체가 내년도 감익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평가익 증가 효과를 크게 누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웅진코웨이 IB수수료수익, 카카오뱅크 지분 축소 이익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됐다는 점에 주목했고, 발행어음 잔고 정체 역시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