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中企특화 증권사 중심으로 BDC 진출 검토연내 관련법 제정 기대했으나 늦어져…내년께 법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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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가 BDC(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 및 법제화를 기다리는 가운데 관련법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BDC 도입 방안을 확정하고, 연 평균 수탁액 1500억 이상, 자기자본 4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금융투자회사 및 벤처캐피털(VC)의 운용을 허가했다.

    BDC는 스타트업과 벤처 등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펀드의 일종이다. 금융사가 BDC를 설립하면 공모를 통해 IPO를 거친 뒤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투자를 하듯 쉽게 벤처에 투자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BDC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IB에 해당하는 대형 증권사들과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수 곳은 내년 중 법제화 완료 즉시 BDC를 곧바로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진행해 온 상태다. 

    최근 증시에 상장한 중소형 증권사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내년 중 BDC 진출을 준비 중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중 하나로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 역시 벤처투자에 상당 부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는 “BDC 도전을 앞두고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관련법이 통과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출범해야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을 꾸준히 보여 온 증권사들의 진출도 유력하다.

    DB금융투자는 지난 7월부터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 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배치하고 연구 및 분석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2015년부터 고액자산가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장 전 우량 벤처기업 투자 유치를 해 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상장 벤처기업 설명회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열었다. 

    이와 함께 내년 중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비마이유니콘’을 내놓고 비상장기업 리서치 자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의 관심은 뜨겁지만 국회의 BDC 관련 법은 아직도 각종 현안에 막혀 계류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당초 올 상반기 통과를 약속한 바 있어 연내 BDC 진출을 준비해 왔으나 진행이 되지 않고 있어 기다림이 길어지는 중”이라며 “국회의 조속한 관심과 진행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