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수수료·증거금 노린 마케팅 경쟁 치열물량 가장 많은 대표주관 KB증권, 슈퍼위크 이벤트 진행신한증권도 특판 ELB 출시 준비 중…"목돈 환불금 재유치 관건"
  • 상반기 공모주 초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필두로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 가운데 주관 증권사들도 개인 투자자 공략에 나서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 청약수수료는 물론 환불 청약증거금 재유치를 위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 중이다. HD현대마린은 이번 상장에서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을 통해 총 890만주의 공모주를 팔 예정이다.

    HD현대마린의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은 KB증권(119만4908주)이 가장 많다. 이어 ▲신한투자증권(41만2037주) ▲하나증권(41만2037주) ▲대신증권(10만3009주) ▲삼성증권(10만3009주) 등 순이다.

    공모주 투자자가 지급해야 할 청약 수수료는 ▲KB증권 1500원(65세 이상 면제) ▲신한투자증권 2000원 ▲하나증권 2000원 ▲대신증권 2000원 ▲삼성증권 2000원이다.

    청약 첫날인 지난 25일 HD현대마린의 청약 건수는 39만2823건에 달해 약 1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약 1조2800억 원이 들어왔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HD현대마린 청약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도 한창이다.

    신규 계좌 유치, 청약 수수료 수익 확보는 물론 향후 청약 환불금 재유치를 위해 투자자 포섭에 나선 것이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KB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 말까지 '2024 공모주 슈퍼위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주식쿠폰 최대 5만 원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고, 청약 환불금을 재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했다.

    공모주 배정에 성공한 신규·휴면 고객 대상으로 500억 원 한도로 최대 연 4.8%(세전)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한다. 개인별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3억 원까지다.

    목돈의 청약 환불금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에 맞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도 공모주 이벤트를 이날까지 진행한다. 공모주 청약 완료 고객 대상으로 2000명을 추첨해 주식 쿠폰 1만 원을 지급한다.

    추가로 신한증권은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금 원금보장형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증권은 지난 2월에도 공모주 청약고객 대상으로 환불금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출시하기도 했다.   

    리테일채권 판매에 적극적인 삼성증권은 현대마린 공모주 투자에 나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유망 채권 투자 유도에 나설 방침이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이번 IPO가 흥행에 성공했다는데 의미가 있지만 빠져나갈 고객들을 서둘러 잡아둬야 의미가 있다"면서 "공모가 끝나면 청약 증거금도 대부분 환불되는 증거금을 재유치해 효과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