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해운 CEO 초청 세미나'… 민관 공동 해법 모색전문가들 "4차산업혁명·환경규제 기회로 만들어야"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소프트웨어 측면 체질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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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가 한국 해운업 재건을 위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미·중무역분쟁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된 상황에서 선사와 금융기관, 학계·연구기관이 모두 힘을 합쳐야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2019 해운 CEO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과 정태순 한국선주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 해운기업 대표, 선박금융기관, 협회 등 해운 유관기관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장영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IMO 2020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규제는 해운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해운산업의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윤희성 KMI 해운물류연구본부장은 정부와 기업, KMI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해운재건을 비롯해 스마트해운 구현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윤 본부장은 미래에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환경규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자율운항선박이 등장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으로 효율성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앞으로는 해운기업의 경쟁력, 화주의 선사선택, 금융기관의 여신 등에 있어서 친환경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운 사업 모델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제도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경우, 경영혁신과 4차 산업혁명 대응역량을 비롯해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한다. KMI는 시황분석 및 예측, 해운전문역량지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은 미중 무역분쟁은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정의했다. 제 단장은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이 품질 높은 것을 찾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기술력을 높여서 중국의 미래 수요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내년에 초대형선이 인도되고,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평등한 조건으로 가입했다"면서 "이제 하드웨어적인 측면 이외에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원칙은 장기적인 이익을 내야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KMI 등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미래를 예측하고, 향후 흑자전환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선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게 된다. 선박을 다 인도받으면 선대는 기존 4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80만TEU로 2배 급증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운업이 하이리스크 산업이라는 인식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논의해 금융 등 업계에 알려야 한다"면서 "해운업계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 또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