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배제 안해이슈 제기 때마다 뭇매 맞았던 LGU+,부담 덜어중국 제조사 단말 수급 영향… "정부 명확한 판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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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불구, 최근 화웨이를 수용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일고 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관련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내심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G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파니에뤼나셰 장관은 "우리는 화웨이 도입을 반대하는 미국이나 호주의 입장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는 어떤 장비공급업체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재무장관 역시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페르트 그라퍼하우스 네덜란드 법무장관도 "5G 네트워크 장비의 스파이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한 특별팀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화웨이를 규제하지 않았다.

    영국 통신사인 보다폰도 화웨이 장비로 5G 네트워크를 구축·운영 중이다. 또다른 통신사 '스리(Three)'도 영국 전역 25개 지역에 화웨이 장비 기반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2위 이통사 '스파크 뉴질랜드'도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호주와 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뉴질랜드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움직임이 사실상 유명무실 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연합을 형성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관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화웨이의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고 위협이 된다는 입증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소식에 부담감을 덜고 있다.

    그간 경쟁사 대비 많은 수의 화웨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매번 화웨이발 보안 이슈 제기에 덩달아 뭇매를 맞았다.

    최근엔 5G 단독모드(SA. Stand-Alone/ 오직 5G로 데이터를 송수신 하는 기술)에서의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A 방식은 LTE망 없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3GPP 표준규격이다. 이미 구축된 화웨이 LTE 장비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

    국내 이통사들 역시 화웨이 스마트폰 수급 및 출시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통3사는 화웨이 폴더블 폰 '메이트X' 출시 등을 놓고 상황을 그저 관망만 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이어 업계서 2번째로 선보여지는 폴더블 폰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음에도 불구, 국민 여론을 고려해 출시 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화웨이의 '비와이 1~3' 단말기, 'H폰'을 판매 중이나, 추가적인 중국 제조사 단말 판매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화웨이 제재 이슈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은 만큼 정부의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화웨이를 택한 나라들의 벤치마킹 등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막아 이통사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