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 쇼핑'에 점유율 '최고치' 경신내년도 큰 변동 없어… 제재 완화시 기저효과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따른 수익 개선 효과도
  • ▲ 사진은 올해 6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 상하이'의 화웨이 전시장 모습.ⓒ연합뉴스
    ▲ 사진은 올해 6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 상하이'의 화웨이 전시장 모습.ⓒ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정부의 집중 견제로 해외 판로가 막혔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이른바 '애국쇼핑'으로 사상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내년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삼성디스플레이등 우리기업들이 만든 OLED패널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3억대 보다 10% 증가한 2.5억대로 추정된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으로 2019년 5월 이후 출시되는 모델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 (유튜브, 구글맵, G-mail 등) 탑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제재 이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해외 시장 (중국 외 지역) 출하량 감소분을 중국 출하량 증가분이 상쇄하고 있어 양호한 출하가 지속되고 있다. 

    화웨이의 2019년 6~9월 (미국 제재 이후)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은 2,47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으나, 반대로 중국 출하량은 5,110만대로 28% 증가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중 화웨이의 점유율은 4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중국+해외) 출하량이 2,060만대까지 확대돼 해외 수출 감소를 중국 내수 수요로 커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의 중국 내 판매 증가는 판촉과 애국주의 구매 덕택"이라며 "내수 증가로 해외 시장 출하량 부진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상무부 블랙리스트(수출규제 명단)에 올랐다.

  • ▲ 2020년에도 화웨이의 중국 내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화웨이가 이달 15일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의 모습.ⓒ연합뉴스
    ▲ 2020년에도 화웨이의 중국 내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화웨이가 이달 15일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의 모습.ⓒ연합뉴스
    이같은 흐름은 2020년에도 이어져 화웨이의 중국 내수 수요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월 28.6%에서 2019년 6~9월 38.9% (평균)까지 10.3%p 급등했다. 

    이른바 중국 공산당이 자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킨 화웨이 소비 장려의 결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소비재 제품의 특성상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크기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내년 화웨이의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30% 중반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정부의 제재는 적어도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화웨이에게 이득이 될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내 미국 정부의 제재가 해제될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 탑재가 가능해짐에 따라 해외 출하량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웨이의 2019년과 2020년 해외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0.9억대와 1억대로 추정 (2018년 1억대)된다"고 전망했다. 

    화웨이의 2019년과 2020년 중국 내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1.35억대와 1.53억대로 추정 (2018년 1억대)된다.

    제재 완화 시 해외 기저효과도 긍정적 미중 긴장 완화에 따라 2020년 내 제재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기저효과에 따른 출하량 증가도 예상된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를 미중 무역협상의 가장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위한 거래용 카드로 제재 해제를 언급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화웨이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매출 확대가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19년 9월 기준 0.8%)이 미미해 IM 사업부의 타격은 제한적인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화웨이에 대한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