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니 시장 온라인 판매방식 도입키로 싱가폴·호주에선 온라인 판매 중, 유럽·중국도 예정포스코, 포스코인터 통해 자사 제품 온라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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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도 철강제품도 원클릭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각 산업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팔렸던 자동차와 철강제품까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며, 산업 전반에 점차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현지에서 온라인 판매방식을 도입하겠다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차가 온라인 판매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싱가폴 대리점에서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호주 시드니 2개 딜러사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인도 법인과 홍콩 대리점에서도 온라인 판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유럽, 중국 등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지난 10월 24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체화 함과 동시에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은 지난 9월 11번가를 통해 중형 SUV 티구안을 온라인 판매했다.

    최대 300만원 할인 혜택와 보증 기간 연장 등을 내세우면서 2500대는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 ▲ ⓒ스틸트레이드 홈페이지
    ▲ ⓒ스틸트레이드 홈페이지
    온라인 판매방식으로의 변화는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사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달 1일 출시한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틸트레이드'를 통해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처음으로 선보인 스틸트레이드는 포스코 주문 외 제품 온라인 판매 시스템과 공급와 구매자 모두에게 개방된 오픈마켓형 시스템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초기엔 포스코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나, 향후에는 타사 제품까지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 업계가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지만 국내 도입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는 우선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판매 실적으로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판매 노조의 강한 반대 때문이다. 물론 이런 현실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반면 B2B 거래방식인 포스코는 단일 제품 판매로 인센티브를 받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차보다 온라인 도입이 훨씬 자유롭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 노조의 별다른 반대없이 스틸트레이드를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고, 온라인 구매 시 영업 수수료가 빠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자동차 판매 직원들의 생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단기간내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는 이미 국내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며 "현대차가 몇년 전 이 문제를 놓고 노조와 논의했고 결국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품 전체로의 확대는 판매 직원들 고용과 관련돼 있어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