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SOFA 합동위, 4개 폐쇄 미군기지 즉시반환 합의
  • 한미양국이 미군기지 4곳을 한국관할로 전환하고 용산기지에 대한 반환 협의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미양국은 11일 오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제200차 SOFA 합동위원회(이하 합동위)를 열고 현재 폐쇄된 미군기지 4곳을 즉시 반환 받고 용산기지에 대한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미군기지는 △원주(캠프이글·캠프롱) △부평(캠프마켓) △동두천(캠프호비 쉐아사격장) 등 4곳이다. 이곳들은 당초 2010년과 2011년 반환절차가 진행됐지만 환경오염 정화비용을 두고 미국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재까지 지연돼 왔다.

    그러나 지난 8월말 우리 정부가 '선(先)반환, 후(後)정화비용 청구'를 결정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합동위는 이날 '용산기지 SOFA 규정에 따른 반환절차 개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시설 대부분이 이미 평택으로 이전한 상황에서 2005년 발표한 용산공원 조성계획이 더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한 조치다.

    국토부는 "용산은 주요 전쟁기에 외국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 핵심거점으로 이용됐던 지역으로 용산기지 반환은 이 지역에서 한세기여만에 우리 역사를 열어가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복이후 용산에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이제 용산시대를 넘어 평택시대 개막으로 한미동맹이 새로운 시대로 발전해 나가는 상징성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기지는 서울 용산을 포함해 전국 총 26곳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