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조직개편·총선' 등 현안 산적합산규제 논의 중단 등 딜라이즈 등 '멈춰선 M&A'당분간 'IPTV 서비스 OTT화', 'Seezn' 등 자구책 마련 총력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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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유료방송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KT가 당분간 '가입자 지키기'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차기 회장 선임, 조직개편, 내년 총선에 따른 합산규제 논의 등등 관련 현안이 산적해 일단 현재와 같은 점유율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석이다.

    ◆"무작정 M&A 작업 나서기 애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조직개편 및 인사가 내년 초에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직 차기 CEO 선임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고 해당 발표가 내년 초에 날 것으로 예상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역시 자연스레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다.

    KT 이사회는 최근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을 제외하고 8인의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KT 내부적으로는 경쟁사들의 M&A 이슈도 중요하지만 이번달 혹은 내달로 예상되는 차기 회장 선임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 선임 후 조직개편 및 인사가 나게 되면 새로운 인원 배치를 통한 관련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현안 파악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내부적으로 딜라이브 등과의 M&A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눈치"라며 "본인들의 부서배치 및 승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련 사안에 날선 시각을 내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회 합산규제 논의가 사실상 전무해 무작정 M&A 작업에 나서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합산 규제는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의 3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최근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일몰 후 사후규제안으로 의견을 합의했지만, 국회의 거듭된 파행으로 과방위 법안소위 개최유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음 21대 국회로 관련 결론을 넘긴 셈이다.

    합산규제가 폐지되지 않는 한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는 30.86%의 점유율을 보유해 딜라이브(6.45%) 인수가 불가능하다.

    ◆'IPTV 서비스의 OTT화'…자구책 마련 '승부수'

    때문에 KT는 M&A 보단 IPTV 서비스 개편 등 자구책을 마련해 기존 가입자 이탈 방지에 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KT는 지난달 'IPTV 서비스의 OTT화'를 주창하며, 홈 미디어에 최적화된 IPTV 서비스를 OTT와 같이 개인화 추천 등 편리한 서비스로 맞춤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KT가 발표한 서비스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 tv UHD Ⅳ(UHD 4)' ▲나를 위한 콘텐츠 추천 'AI 큐레이션' ▲IPTV를 VR(가상현실)로 구현한 '슈퍼 VR tv'다.

    최근엔 새 모바일 미디어 서비스 'Seezn(시즌)'을 내놓기도 하며 미디어 단말의 다양화를 꾀했다.

    특히 Seezn 내 감정 분석에 기반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 기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본 기능은 얼굴표정 분석뿐 아니라 개인사용이력, 요일, 시간대, 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추천 솔루션 '토핑엔진(Topping Engine)'으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꼭 맞는 '초개인화' 추천이 가능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 미디어 사업이 콘텐츠를 단순 유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 IPTV 플랫폼의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