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 13개 제품서 폐손상 유발 의심 물질'일본불매' 운동 직격탄… 日 맥주 눈물소주 ‘17도 벽’ 무너졌다… ‘저도주’ 올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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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올해 유통업계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위기를 맞은 전통의 유통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모두 수장을 교체했고, 내실경영을 강화했다. 전례 없는 생존경쟁에 들어가며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유통업계를 분야별로 나눠 2019년 이슈들을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올해 주류·담배 시장에는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먼저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전성 논란에 불이 붙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결과 발표 이후 정부와 업계, 소비자 간 혼선이 더해지며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반사이익을 얻었다.주류업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맥주가 편의점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일본산 맥주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내 맥주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저도주’ 열풍에 소주는 더 순해졌다. 내년도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국산 수제맥주의 가격이 인하됐으며, 주류 리베이트 금지로 위스키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2019년을 뜨겁게 달군 유통업계 10대 뉴스를 한눈에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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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 13개 제품서 폐손상 유발 의심 물질쥴랩스·KT&G 등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일부서 폐손상 유발 의심물질이 미량 검출됐다.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대마유래성분 (THC) 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단티온 등 가향물질 3종을 비롯해 7개 성분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을 유발한 유력 의심물질로 지목한 성분이다.분석 결과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케이크베이퍼사의 제품에서 8.4ppm이,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 제품에서 0.8ppm이, KT&G의 '시드 토박' 제품에서 0.pp,이 나왔다.이는 지난 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예비검사시 검출농도(23만∼88만ppm)에 비교해 매우 적은 양이라는 설명이다. 마약류인 THC는 검출되지 않았다. 가향물질은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이 검출됐고, 6개 제품은 3종을 모두 함유하고 있었다.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식약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성분들의 인체 유해 정도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물질과 폐손상과의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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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전쟁 시작올해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지난 5월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산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KT&G도 이에 맞서 대항마 격인 ‘릴 베이퍼(lil vapor)’를 내놨다. 쥴은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나 담뱃재가 없는 게 특징이다. 흡국내 규제로 니코틴 함량이 1% 미만으로 포함돼 미국(3%, 5%) 제품에 비해 니코틴 함량이 낮다.올해 여름 미국에서 촉발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자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판매 중인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앞다퉈 업그레이드를 거친 신제품 출시했다.한국필립모리스는 11월 신제품 ‘아이코스3 듀오’를 선보였다. 스틱을 한 번 사용한 후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개선해 2회까지 연속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BAT코리아 역시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glo pro)’를 같은 달 출시했다.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도입해 가열 시간을 단축하면서 담배 고유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도 지난 7월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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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불매' 운동 직격탄… 日 맥주 눈물올해 수입 맥주 순위가 완전히 뒤바꼈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6월 말부터 시작된 일본불매운동이 연말까지 지속된 여파에 따른 것이다.일본불매운동이 확산되며 부담을 느낀 편의점에서는 만원의 행복 코너에 일본산 맥주를 제외했다. 심지어 마트에서는 한동안 “우리는 일본산 맥주를 팔지 않겠다”는 팻말을 걸고 제품을 매대에서 치우기도 했다.실제 10월 GS25 맥주 판매순위 집계 결과 아사히는 41위, 기린이치방은 52위를 기록했다. 지속된 판매 저조에 롯데아사히주류는 3일 올해 계약 기간 만료 계약직 영업직원 연장 불가를 통보하기도 했다.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입고 있는 일본 맥주업체들은 '납품가 인하'를 일부 유통업체에 제안하며 자구책 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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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 공병 420만개 놓고 '하이트진로 vs 롯데' 갈등국내 대표 주류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빈 병 전쟁’을 벌였다.두 회사의 갈등은 지난 4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이즈백’의 빈 병을 수거한 롯데주류 측이 이를 하이트진로 측에 돌려주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롯데주류 창고에 쌓여 있는 ‘진로이즈백’의 빈 병은 무려 2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출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진로이즈백의 생산에 애를 먹었다.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7달간 갈등을 빚어온 일명 '하늘색 공병 회수 논란'은 지난 11월게 해결됐다. 환경부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양사는 지난 11월 12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진로이즈백' 공병 반납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조건은 기존안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가 공병 1개당 10.5원의 수수료를 롯데주류에 주고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는 롯데주류가 자사 청하병을 돌려받을 때 지급하는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이다. 롯데주류에 쌓인 21만여개 파손 공병에 대해서는 향후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진행할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추후 정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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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한시할인→복귀→인하’… 출렁였던 ‘카스’ 가격올해 카스 출고가는 ‘인상(4월)→한시인하(7월)→인상(9월)→인하(10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오비맥주는 카스 출고가를 인상한 지 넉달 만인 지난 7월 말 한 달여간 카스·필굿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4~16% 낮춰 공급했다.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맥주가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자 ‘국산 특수’를 노리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견제하는 측면도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오비맥주는 지난 10월부터 카스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하고 내년 말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병맥주(500㎖) 출고가는 1203.22원에서 1147원(4.7%↓), 캔맥주(500㎖)는 1690원(3.6%↓), 페트(1.6ℓ)는 3794원(4.4%↓)에 출고된다. 지난 4월 종량세 개편을 앞두고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이유로 출고가를 평균 5.3%가량 올리기 전과 사실상 같은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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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계 강타한 ‘레트로’ 열풍작년부터 이어진 '레트로(Retro·추억을 그리워하고 이를 본뜨려는 성향)' 열풍이 올해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제품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제품이 잇달아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추세다.진로이즈백은 과거 진로 소주 향수를 되살려 40년 만에 재출시한 제품이다.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만병이 팔렸고 출시 첫 달보다 6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이번 달부터 진로 소주 생산라인을 1개 증설하고 오는 11월 중순까지 진로이즈백과 참이슬을 병행 생산 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한다.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도 레트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오는 28일부터 출시한다. 대선주조도 앞서 이달 초 1965년 출시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출시했다.오비맥주는 1952년 처음 출시돼 큰 사랑을 받았던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뉴트로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OB브랜드의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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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돌풍… 하이트진로 '필사즉생' 통했다올 3월 맥주 점유율 감소로 5년간 해당사업 적자 일로를 걷던 하이트진로가 청정 이미지를 강조한 신제품 ‘테라’를 선보였다.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 당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필사즉생(必死卽生) 각오로 임하겠다”며 맥주 1위 탈환 의지를 다졌다.이후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대항마로 테슬라(테라+참이슬)와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가 소맥용 신조합으로 “맛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 점유율 동반상승을 보였다.실제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을 돌파하고, 올 4월 선보인 진로이즈백은 72일 만에 1000만병을 넘어서는 등 인기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10월31일 3년 6개월만에 시총 2조원을 탈환하며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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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막걸리 종량세 전환' 주세법 개정안 통과올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맥주와 막걸리(탁주)에 대한 과세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 통과됐다. 개정안은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하던 기존 체계(종가세)를 내년부터 주류의 양이나 주류에 함유된 알코올 분에 비례해 세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맥주는 1㎘당 72%, 막걸리에는 5%의 주세율을 각각 매겼지만, 앞으로는 맥주 1㎘당 83만300원, 탁주 1㎘당 4만1700원의 세금이 붙는다. 생맥주는 세율을 2년간 한시적으로 20% 경감해 2022년까지 1㎘당 66만4200원을 과세한다.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오비맥주에 이어 제주맥주도 자사 맥주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나섰다. 업계는 출고가 인하를 통해제맥주의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종량세 전환으로 인한 맥주 시장 선진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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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 ‘17도 벽’ 무너졌다… ‘저도주’ 올해도 인기올해도 소주의 ‘순한 전쟁’이 이어졌다.롯데주류는 지난 11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도수를 16.9도로 낮췄다. 전국구 소주의 메인 브랜드가 17도 벽을 깨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16.9도)의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현재 소주 시장에는 17도의 벽을 깬 저도주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영남지역 전용 제품 ‘참이슬 16.9도’, 무학의 ‘좋은데이(16.9도)’, 롯데주류의 ‘순한 처음처럼(16.5도)’ 등이다.업계에서는 대세로 굳어진 저도주의 성장으로 제조사들 또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소주의 원료라 할 수 있는 '주정(알코올)' 등의 투입 감소로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희석주인 소주에서 상대적으로 물의 양이 늘어날 경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광고 또한 가능해진다. 현행 방송법상 16.9도 제품은 밤 10시 이후 TV 광고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제조사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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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베이트 금지’ 주류고시 시행… 위스키 ‘가격인하’ 경쟁올해는 위스키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내용의 주류 고시가 시행되면서 위스키 시장에 ‘2차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졌다.국세청이 지난 10월 리베이트를 금지하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를 관보에 게재했다. 이번 개정 고시 핵심은 주류제조자나 수입업자, 도매업자·중개업자 등이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행위에 대해 ‘쌍벌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업계 파장을 감안해 리베이트 쌍벌제는 내년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반면, 소비자 혜택이나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늘려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신규 개업 음식업자에게만 제공할 수 있었던 내구소비재를 모든 사업자로 확대했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품 금액 한도도 거래 금액 기준 5%에서 10%로 늘어났다.국세청은 수천억 원대로 추정되는 주류 리베이트가 근절되면 이 금액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위스키 제조업체들은 지난 8월 일제히 소비자 가격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