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내 '방송·통신서비스 판매업' 추가…가입자 확대 '방점'알뜰폰 중저가 5G요금제 출시…양사 신뢰 프로세스 구축 '매개체' 역할도노조와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문제 숙제로 남아
  • ▲ 송구영 LG헬로비전 신임대표ⓒLG헬로비전 제공
    ▲ 송구영 LG헬로비전 신임대표ⓒLG헬로비전 제공

    LG헬로비전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가운데, 사령탑을 맡은 송구영 신임 대표이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1200여 명의 CJ헬로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는 물론, 모기업인 LG유플러스와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 시험대에 직면한 상태다.

    26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오는 1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방송통신 가입자 확대를 골자로 한 2020년 사업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LG유플러스의 서부영업단장, 영업전략단장 등을 역임하며 내부에선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16년부터는 LG유플러스 홈·미디어 사업을 맡았으며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LG헬로비전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 대상의 방송통신 결합상품 마케팅을 강화, 유료방송 및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정관 사업목적에 '방송·통신서비스 판매업'을 추가, 결합서비스를 통한 사업 기회를 확대키로 한 것이 해당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알뜰폰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헬로모바일을 더해 해당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5G 도매대가를 66%까지 인하키로 결정함에 따라 헬로모바일의 3∼4만원대 중저가 5G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로부터의 자금 조달 등 양사 신뢰 프로세스 구축에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초 LG유플러스는 정부의 CJ헬로 인수 승인 결과에 발맞춰 ▲콘텐츠 제작·수급 및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 ▲CJ헬로 네트워크 6200억원 ▲지역 채널 활성화 위한 관련 예산 5년간 1900억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지역채널의 정체성 확보, 부당 영업 행위 방지 및 방송구역간 8VSB 상품 격차 축소 등을 요구한 만큼 관련 자금의 '적재적소' 쓰임이 중요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해당 예산의 당위성 부여로 추가 투자 계획도 받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LG헬로비전 노조와의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안정 보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가 숙제로 꼽힌다.

    정부는 기존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3년간 유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조건부 승인'에 나섰지만, LG헬로비전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다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LG헬로비전 비정규직 직접 고용을 비롯해 정부가 3년 이후의 구체적 대책 마련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9일엔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앞에서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노조가 공동파업을 선언하며 집회 수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송 사장은 LG헬로비전을 인수하는 추진단장을 역임하며 M&A를 진두지휘한 장본인으로, LG그룹 내부에선 관련 사업들을 정상괘도로 연착륙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모기업인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헬로비전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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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헬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