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92.6, 정부 발주증가 덕 지수회복
  • ▲ 2019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2019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작년 12월 건설업체들의 건설경기 체감지수가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 일환으로 건설 사업 발주를 크게 늘린 덕분이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92.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1.5포인트 상승한 수치고, 지난 2015년 7월(101.3) 이후 가장 높다.

    CBSI란 건설기업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지수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CBSI 지수가 기준선(100)을 밑돌며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가 더 많았으나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설경기가 소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건산연은 정부의 발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번 지수가 회복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19일 '2020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경기 반등을 위해 100조원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고 상당 규모의 건설 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 계획과 함께 예년보다 더 많은 발주가 이뤄진 것이 지수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공사수주 BSI가 지난 11월 104.5에 이어 12월 107.0으로 두달 연속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건설공사 기성 BSI도 98.9로 전달 대비 개선되는 등 공사 물량 증가가 지수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건산연은 이달 CBSI 전망치를 전월 대비 11.8포인트 하락한 80.8로 예상했다.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CBSI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