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메인 트랙 최대 규모 발표회장 그랜드 볼룸 배정한미·대웅·휴젤·제넥신·LG화학 등 5개사, 이머징 마켓 트랙 발표K-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만나 기술수출 관련 논의 진행할 예정
  •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업계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불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3일(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올해 38회를 맞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매년 전 세계 약 40여 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1500여 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콘퍼런스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기업간 협력 기회도 모색하는 자리도 펼쳐진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국내 바이오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메인 트랙(Main Track)에 선정돼 K-바이오의 위상을 높였다. 메인 트랙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발표가 연달아 진행되는 자리로, 글로벌 빅 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데서 의미가 깊다.

    지난 2017년 메인 트랙에 첫 배정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년 연속 메인 트랙으로 지정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메인 트랙으로 배정된 데 이어 올해도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특히 양사가 나란히 메인 트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하게 돼 눈길을 끌었다. 약 800석 규모인 그랜드볼룸은 화이자(Pfizer), 로슈(Roche),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등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들에만 배정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랜드볼룸에 국내사가 2곳 들어선 것은 한국 바이오업계의 위상이 높아진 의미로도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하고 연구개발 성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한 사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의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김 사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램시마SC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자사 바이오시밀러의 특장점과 주요 파이프라인을 알리고, 미래성장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는 지난해와 같이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함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발표자로 나서기로 했다. 서 회장이 올해말 은퇴에 앞서 어떤 '깜짝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 3공장을 지을 장소를 밝힐지도 관전 포인트다.

    신흥시장의 기업들을 소개하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s) 트랙에서 발표 기회를 얻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제넥신, 휴젤, LG화학,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5개사다.

    한미약품은 권세창 사장이 발표를 진행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등에 대한 계획, 임상 데이터 등에 대해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도 전승호 대표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글로벌 전략과 R&D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현황에 대해 알리고,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도 소개할 계획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의 글로벌 임상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된다.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대사질환, 면역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2017년 두 차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했지만, 발표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넥신은 4년 만에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한 성영철 회장이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GX-188E'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임상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하이루킨-7'의 임상현황과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속형 성장호르몬제제 'GX-H9'의 임상 2상 결과도 공개한다.

    휴젤은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을 비롯해 개발본부장 이창진 전무, 전략총괄 노지혜 전무 등 주요 임직원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휴젤은 발표를 통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시장 1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중인 휴젤의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에스티, 메디톡스,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이수앱지스, 지트리비앤티, 엔지켐생명과학, 티움바이오, 셀리버리, 바이오솔루션, 압타바이오, 펩트론, 헬릭스미스(전 바이로메드) 등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해당 기업들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만나 기술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주변에서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된다"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이후 국내 기업들이 기술수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