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이달 말부터 3% 수준으로 보험료 일제히 인상렌터카 업체들은 고정비 늘어나 수익성 악화 우려감 커져경쟁 치열해진 렌터카 업계, 수익성 확보 과제에 '빨간불'
-
올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는 렌터카 업계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업체들의 고정비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렌터카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업계 1위에 도전하는 SK렌터카와 이를 지키려는 롯데렌터카 입장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적잖은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이달 말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할 계획이다. 오는 29일 KB손해보험에 이어 다음달 초에는 상위 업체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도 보험료를 인상한다. 이에 발맞춰 중소형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최저인상률 5%를 제시했지만, 보험료 인상은 3% 수준으로 정리됐다. 업계에선 개인 기준 3%대의 인상이 적용될 경우, 자보료는 1인 평균 연간 2만원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렌터카 업체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택시, 버스 등 모든 자동차에 적용되는 것으로 렌터카 업계도 동일한 상승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렌터카 업체들의 고정비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부터 렌터카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 만큼,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걱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단가를 높일 수는 없고, 이는 고스란히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확인해본 결과, 렌터카 업체들의 보험료는 원가 정보라 공개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경제성을 고려해 렌터카를 찾았던 고객들의 수요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정비용이 올라가더라도 업체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목소리다.
렌터카연합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올라가가 되면, 회사별로 사업경비가 올라간다"면서 "고정비용이 올라가더라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단가를 내리면 내렸지,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렌터카 업계는 올해부터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간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부문과 AJ렌터카를 통합한 SK렌터카가 올해 1월 1일자로 공식 출범하면서 롯데렌터카의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차까지 렌터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렌탈은 2014년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시장 진입 이후 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총차입금 규모는 2013년 말 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3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SK렌터카가 출범 후 첫번째 과제로 꼽은 것도 수익성 강화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로 차입금이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각각 2조8450억원, 2조2004억원 늘었다.
상위 업체들 외에도 중소형 업체들도 보험료 인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한 상황에서 이같은 변화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7%로 업계 1위인 롯데렌탈(23.4%)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AJ렌터카(9.0%)와 합하면 점유율이 20.7%까지 올라 롯데렌탈과의 격차가 2.7%포인트까지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