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해 첫 M&A '5G'글로벌 5G 시장 개화 선점 정조준LG, CES 공개 AI·전장사업 실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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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초부터 미래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5G 분야에서 지난해 주춤했던 인수·합병(M&A)을 전격 추진했고 LG는 지난해 로봇 분야에서 '로보티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연초부터 저명한 로봇공학자와 손을 잡고 미국 보스톤에 새로운 로봇연구 거점을 마련하며 속도를 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0'을 마친 직후에도 인공지능(AI), 5G, 로봇, 차량용 전장 등의 미래사업 분야에서 전략 실행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IT업계에서 올해를 미래사업 주도권을 선점할 승자가 가려지는 원년으로 보는 시각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삼성은 가장 먼저 5G 망설계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지난해에 이어 세계 주요 시장으로 판이 커진 5G 분야 선점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글로벌 5G 장비 점유율에서 화웨이에 뒤지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빠른 추격으로 점유율 차이를 한자릿수 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삼성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3분기 말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기준으로 글로벌 5G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로 30%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와 불과 7%포인트 차이였다.삼성전자가 이번에 전격 인수를 결정한 기업은 미국에서 이미 대형 이동통신사업자와 케이블 방송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텔레월드솔루션즈(Teleworld Solutions)'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집중분석 자동화 기술로 4G LTE에 이어 5G 망설계와 최적화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삼성은 가장 큰 이동통신시장인 미국과 북미 공략을 시작으로 올해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일본, 캐나다, 프랑스, 홍콩 등에서 입지를 키워가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인프라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89% 급증한 42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삼성도 이 같은 잠재력에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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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미래사업을 육성하는데는 그 어느 때보다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그룹을 맡게 된 이후 LG전자가 미래기술에 대한 파격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특히 올해는 CES를 기점으로 AI와 로봇, 차량용 전장사업에서 다각도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가 뚜렷해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0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뉘앙스(Nuance)' 등과 사업, 연구개발(R&D)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업무협약 작업까지 이어졌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에서 다양한 기업들과의 합작이 이뤄질 전망이다.더불어 로봇 분야에서는 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미국 보스톤 현지에 로봇 연구 거점을 설립하며 지난해에 이어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봇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있어 기술 연구 교류가 활발하고 인재확보에 용이한 미국 보스톤에 'LG 보스톤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생체모방로봇 연구 1인자로 알려진 MIT 김상배 교수와 협업을 선언하며 로봇사업에 또 한번 힘을 실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새해 초부터 미래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전자업계에 미래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속도전이 전반적인 분위기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과거보다 더 다양해진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국내외를 망라해 초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와 동시에 실제 제품에 적용할 기술 연구를 함께 할 파트너사를 찾기 위한 경쟁도 격해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