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매출 2조7천억, 영업익 1700억 추정연간 기준 각각 8조, 3652억 '역대 최대' 무역분쟁 속 對中 아이폰 판매 주효올해도 ToF 모듈 기반 상승세 이어갈듯
  • LG이노텍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LG이노텍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7409억원, 영업이익 17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65.5% 증가한 수치다. 추정치대로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78억원, 36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LG이노텍의 이같은 실적은 주요 고객사이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진이 예상됐던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미국 CNBC가 중국 정보통신기술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아이폰의 중국 출하량은 31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늘었다. 이에 애플은 2018년 8%에 그쳤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11%까지 끌어올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만 하더라도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131억7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아이폰11' 시리즈의 선전으로 하반기 들어 회복한 것이다.

    특히 아이폰11 시리즈는 보급형 제품에는 듀얼카메라,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에는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돼 이전 시리즈에 비해 LG이노텍의 수익 창출이 크다.

    업계에서는 2018년의 경우 싱글카메라 모듈 생산이 집중되면서 제품 믹스가 악화된 반면, 지난해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트리플카메라 중심의 생산 믹스가 유지되면서 LG이노텍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아이폰 출하량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LG이노텍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3% 성장한 2억대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상반기 신규 태블릿 모델을 시작으로 하반기 북미 고객사 신규 스마트폰에 AR 관련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특화된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를 채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하반기 신규 모델 중 40%에 ToF 모듈이 채용될 것"이라며 "이 경우 LG이노텍의 관련 매출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