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키워드로 흥행 전망…신종 코로나 악재도 수요예측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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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핵심부품 국산화 지원 기조 속에 올해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주식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이슈가 해소되면서 비상장 기업들이 미뤄왔던 공모절차를 10~12월 마무리함에 따라 이달 소부장 기업들이 대거 공모 절차에 돌입,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된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인해 올해부터 소부장 업체들의 상장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부장 트랙 1호기업이었던 메탈라이프가 지난 연말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2세대 초전도 선재 제조사 서남은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1228:1의 높은 경쟁률로 올해 소부장 IPO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3100원, 공모금액은 108억5000만원으로 확정돼 이달 20일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구리선' 등 기존 소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만들어 납품하는 전략을 추진 중으로, 공모금은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 및 신규 생산 설비 구축에 투입할 방침이다.

    소부장 트랙 3호업체이자 첨단소재 전문기업인 레몬도 오는 2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레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6200~72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54억~295억원으로 오는 12~13일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레몬은 삼성전자를 핵심 고객으로 삼아 전자파 차폐소재와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제조하고 있다. 갤럭시 S8·노트8·S9 부품을 100% 독점 공급한 데 이어 갤럭시 노트9·S10 등은 전체 공급량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커버글라스(유리 덮개)를 주로 생산하는 전자 부품업체 JNTC도 11~12일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8500원~1만5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935억∼1155억원으로, 이달 상장에 나서는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도 상장을 앞뒀다. 이달 내 수요예측을 거쳐 상장 일정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량용 3D 커버글라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화장품 소재 전문업체인 엔에프씨도 10~11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00∼1만34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241억원 규모다. 공모자금은 본사사옥 신축과 2공장 신축에 들어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항공 소재·부품기업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도 오는 17~1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04억~236억원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3대 항공엔진 제작사 프랫앤드휘트니(P&W)를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공모자금은 제2공장 추가 가공시설 증설, 대형 기계장치 도입 등 시설 확충에 사용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IPO 시장에도 돌발 악재로 부상했지만 이들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 흥행 열기는 고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첫 주자였던 서남이 IPO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국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만큼 중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1월 증시에 일부 악재가 선반영됐다"면서 "이달 IPO 종목들의 수요예측,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소부장으로 통칭되는 2차전지, 스마트기기, 정보기술(IT) 분야 핵심 소부장 기업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 대체 소재 기업과 2018년을 저점으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 부품주, 올해 주요 세트 메이커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장비주까지 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