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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1조6700억원 규모 사모펀드 가운데 9373억원어치가 자산 상각(손실 처리)으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2개 모(母)펀드의 자(子)펀드 가운데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맺어진 29개 펀드 중 3개 펀드는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14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환매 중단된 2개 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이 오는 18일 기준 전일 대비 46%, 17%로 예상된다.
이 중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펀드는 모(母)펀드 기준가격 조정에 따라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이 펀드들의 기준가격 하락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TRS를 사용해 레버리지 비율이 100%였기 때문이라고 라임운용 측은 설명했다.
또 TRS를 사용한 펀드인 AI 프리미엄 펀드 2개는 61%~78% 손실률이 예상되고, TRS 계약을 맺은 24개 펀드는 7~97% 손실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라임 플루토TF-1호(무역금융펀드)는 이달 말경 원금삭감으로 인해 기준가격을 약 5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케이만 소재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에 신한금융투자와의 TRS 계약을 통해 투자하고 있으며 납입 담보금 대비 2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는 IIG 펀드를 포함한 여러 펀드의 수익증권을 싱가포르 소재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그 대가로 5억 달러의 약속어음(Promissory Note)을 수취했다.
라임운용 측은 "약속어음과 관련해서는 원금삭감에 관한 계약조건이 존재하는데 IIG 펀드가 공식 청산 단계에 돌입하면서 IIG 펀드 이사들로부터 지분 이전에 대한 최종적인 동의를 받지 못했고 그 결과로 1억 달러의 원금삭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가가 조정돼도 최종적인 손실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자금회수 결과에 따라 기준가는 변할 것이며 투자자에게 더 많은 자금이 상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산이 부실자산으로 알려질 경우 모럴해저드가 발생하거나 투자자산의 건전성이 더욱 나빠져 회수율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산의 리스 트를 세부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