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직간접 손실 불가피·규제강화 부담"나이스신평 "신뢰·평판 하락 중기적 사업위험"
  •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로 증권사들의 직·간접적인 손실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물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판매사들의 손실 규모가 크고, 평판저하 등으로 사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사태는 국내 증권업계가 주력 중인 IB와 자산관리 부문 사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특히 최근 DLF 사례를 경험한 시점에서 감독당국의 소비자 보호 강화와 판매사에 대한 징계강화 등 관련 위험도 증가했다.

    라임운용의 판매중단 펀드를 실사한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에 대한 회수율 50~60%, 테티스 2호에 대한 회수율 58~79%를 반영해 2월 14일 기준 4개의 모펀드 가운데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대한 기준가 조정 폭이 각각 46%, -17% 로 결정됐다.

    그러나 각 자펀드 간 투자자산 구성 및 레버리지(증권사 TRS) 여부 등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손실 및 배상금 규모는 최종 검사 및 불완전판매에 따른 분쟁조정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확정된다.

    또 실사 및 기준가 조정이 완료되지 않은 플루토 TF-1호와 Credit Insured 1호와 관련해서도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관련 손실 및 배상금 규모 역시 향후 실사, 기준가 조정 및 불완전판매 검사 이후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관련 환매가 중단된 자펀드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12개 증권사가 해당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에게 600억원 이상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수익창출력의 근원이 소비자의 신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건이 반복되고 평판이 저하되면 현재 증권사가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더라도 중기적으로 사업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라임운용 관련 연간창출이익 규모 대비 배상금 규모가 크고,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평판저하 등 사업기반 약화가 발생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후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라임 환매 중단 사태와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으로 인해 증권사의 직·간접적인 손실이 불가피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라임 펀드 환매 연기와 관련해 은행과 증권사의 직간접적인 손실 인식이 불가피하다면서 50%의 펀드손실률과 60~70%의 배상률을 가정시 상위 판매사는 1000억원 수준의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사모펀드 전반의 판매수익 감소와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제약과 기업금융 여건 악화 등이 동반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험자본 공급역할에 대한 정부 인식에는 변화가 없으나, 규제 기조 강화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새로운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은 라임 관련된 보도들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약세를 시현했다"며 "불완전판매, 불법행위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반등 대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