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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전 바이로메드)의 부사장 3명 중 2명이 퇴사하고 올해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A 부사장에 이어 B 부사장도 지난달 30일 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A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헬릭스미스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글로벌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발표된 이후 퇴임해 다른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8일 김선영 대표와 특별관계자의 헬릭스미스 지분율이 12.63%에서 12.49%로 변동됐다. B 부사장이 지난달 30일 퇴임하면서 특별관계자가 해소돼 B 부사장이 보유한 2만 9317주(0.14%)가 빠졌기 때문이다.
B 부사장은 내달까지 고문으로 헬릭스미스에 남지만, 그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다. 올해 분사 예정인 R&D센터 산하 천연물본부 분사기업의 대표로 임명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B 부사장은 당초 해당 분사기업의 초대 대표로 내정될 것이라고 거론됐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B 부사장과 헬릭스미스가 서로 잘 안 맞는 면이 있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B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회사에 출근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7월 헬릭스미스에 합류해 천연물 제품 개발을 주도해온 B 부사장은 국내 천연물의약품 연구·개발 분야 권위자다. 그는 동아에스티에서 제품개발 연구소장 및 연구기획관리실장·전무를 역임하고 천연물 관련 연구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했다.
특히 B 부사장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신약인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또 다른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개발에도 참여했다. 모티리논과 스티렌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71억원, 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발매된 스티렌은 2011년에 881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지난 2015년 특허 만료로 인해 복제약이 난립하면서 매출액이 급감했지만, 2014년까지만 해도 동아에스티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온 천연물 신약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티렌은 매출액 기준으로 여전히 상위권에 드는 약"이라며 "천연물임에도 괜찮은 약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종의 블록버스터인 스티렌을 개발했다면 (천연물 신약 개발에) 역량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재 헬릭스미스에 남은 부사장은 C 부사장 1명뿐이다. 더구나 헬릭스미스는 올해 사외이사 3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다. 사외이사 선임이 되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 성립 관련 소명을 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돼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선임이 어렵게 된 상황"이라며 "상장사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반론보도] '헬릭스미스 사외이사 전원 임기만료에 따른 관리종목.상폐 가능성' 관련
본지는 2월 20일자 「'설상가상' 헬릭스미스, 잇단 부사장 퇴사에 사외이사 전원 임기 만료」 제목의 기사에서 헬릭스미스가 올해 사외이사 3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 상황으로, 사외이사 선임이 되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 성립 관련 소명을 하지 않으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3월 3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 1명의 재선임 및 신규 사외이사 2명의 선임이 예정돼 있어,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