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경기 타격 우려에 하락 불가피…실적 기반 종목별 접근 필요
  • ▲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140~2220선에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2145~2220, 하나금융투자 2160~221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00 전망 등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4일 2121.22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전염병 확산세 고점이 꺾였다는 기대에 반등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며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한 주 만에 3% 내려 지난 21일 2165포인트대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급락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17분 현재 2095.78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 범위 하단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깊어지면서 증시의 큰 조정 폭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2명, 사망자는 6명으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세는 고점을 지나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아시아 지역 감염병 확산 경로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전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로써 신흥국 전체는 물론 국내 실물경기 타격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숫자로 확인할 시기"라며 "가시화되던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내수·수출 경기 부진을 재확인한다는 점은 장기 저금리 기조에도 또 한번 증시의 하락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감염병에 따른 증시 영향이 단기 이슈에 그쳤다는 점에서 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에 집중해 투자하는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IT 업종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국내 IT 기업들의 수요가 견조한 데다 IT를 둘러싼 펀더멘탈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미국 증시에서 IT 기업들의 선방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국내 IT 투자심리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에 기반을 둔 위험자산 투자, 즉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가 지금처럼 부활하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반등은 요원할 것"이라며 "다만 IT와 자동차, 바이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주식시장 상승 동력은 글로벌 유동성 호조와 함께 국내 기업이익 전망 호전이 주도하고 있고, 중심에는 IT 업종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기업이익 전망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일시적 영향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전망 호조의 추세적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